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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폐의 모든 것

[2017-07-23, 11:11:19]
위안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중국 화폐의 공식 명칭은 인민폐(런민비, 人民币), 인민의 돈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함으로써 인민폐의 위상도 달라졌다. 

 

인민폐의 역사



1세대(1948~1955)
첫 인민폐로 1949년 건국 직후에 발행된 것이다. 1세대 인민폐에는 중국의 전통글씨체를 혼합하여 한자로 '중국인민은행'을 인쇄해 넣었다. 1차 설계 시 마오쩌둥(毛泽东)의 초상을 넣으려 하였으나 마오쩌둥이 거절하여 2차 설계에서 해방구를 건설하는 현장의 모습 등으로 변경 확정됐다. 1955년 5월 10일까지 유통된 1세대 인민폐는 1, 5, 10, 20, 50, 100, 200, 500, 1000, 5000, 10000, 50000위안권까지 12금액으로 나누어졌으며 지역별로 다른 화폐들이 유통되어 모두 62종으로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폐 앞면의 도안은 농민, 공장, 물레 짜는 모습 등이다.

 

 

 

2세대(1955~1964)
2세대의 1위안은 제1판의 1만 위안에 해당됐다. 발행 당시에는 1, 2, 3펀(分), 1, 2, 5지아오(角), 1, 2, 3, 5위안(元) 10종이었으나 이후 1, 2, 5펀짜리 동전이 생겨나고 또 1962년 검은색 1위안권과 갈색 5위안권이 추가로 발행되어, 2세대 인민폐는 모두 16종으로 늘어났다. 2세대 인민폐는 기존의 1세대의 종류가 지나치게 많고 가치가 커서 혼란스럽고 불편하던 단점을 보완하는 한편 화폐의 질도 크게 향상시켜 국민경제의 성장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세대(1962~2000)
3세대 인민폐는 1962년 4월 15일 발행되기 시작하였는데 중국경제가 농업 중심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변모했다는 것이 화폐에 잘 반영됐다. 1위안에는 트랙터, 2위안에는 미싱, 5위안에는 용광로가, 그리고 10위안에는 노동자가 함께 도안되어 철저하게 공업위주의 형상이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밖에 1, 2, 5지아오와 1위안 동전을 발행하여 종류가 7개, 금액이 13종류로 조정된 것 이외에 대체로 2세대과 비슷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2세대과 3세대가 오랜 기간 혼용됐다. 또한 3세대 인민폐의 특징은 위조방지를 위한 각종 기술적인 도안들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4세대(1987~1997)
4세대 인민폐는 경제발전으로 인해 50위안과 100위안이 추가되었는데 제4판본은 1967년에 설계에 들어가 장장 18년에 걸쳐 완성됐다. 당연히 그 사이에 벌어졌던 문화대혁명 같은 역사적 사건들이 4세대 인민폐 설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관심을 모았던 50위안의 앞면에는 노동자, 농민, 지식인의 얼굴이, 뒷면에는 황허(黄河) 도안이 들어갔으며 100위안의 앞면에는 마오쩌둥(毛泽东), 저우언라이(周恩来), 리우샤오치(刘少奇), 주더(朱德)의 얼굴이, 뒷면에는 징강산(井冈山) 도안이 새겨졌다. 지아오에서 10위안까지의 앞면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소수민족 형상이 들어갔고 뒷문에는 중국 각지의 명승지가 도안됐다.

 

 

5세대(1999~)
5세대 인민폐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50주년인 1999년 10월 1일에 발행되기 시작하여 현재 사용 중인 판본이다. 4세대 인민폐와 가장 큰 차이는 앞면의 인물을 모두 마오쩌둥으로 통일했다는 것이다. 5세대 인민폐의 화폐 종류는 1, 5지아오, 1, 5, 10, 20, 50, 100위안으로 8종류이며 20위안권이 새로 생긴 반면 2지아오와 2위안권은 없어졌다. 4세대과 마찬가지로 위조방지를 위해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인민폐에는 왜 마오쩌둥만 그려져 있을까?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5세대 지폐는 1999년 발행됐다. 이 지폐가 사용되기 까지 5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1994년 당시 국무원 부총리는 지폐 위조방지를 위해 새로운 지폐 제작을 제안했다. 공자(孔子), 이백(李白), 이시진(李时珍) 등의 역사 인물들이 지폐 안면에 그려질 초상화 후보로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마오쩌둥이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다른 인물들은 그림으로만 남겨져 있어 모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오쩌둥은 실제 사진이 있어 조금이라도 초상이 다르면 사람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또한 급격한 자본주의화로 사회주의 사상이 퇴색된다고 판단한 중국정부가 화폐에 중국 대륙에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한 혁명가인 마오쩌둥을 도안해 혁명사상을 고취하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

 

소련이 인민폐를 인쇄했다?
1950년 당시 중국은 지폐제조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소련에게 2세대 지폐 인쇄를 요구한다. 자신들은 소액의 지폐를 만들고 100위안, 50위안, 10위안, 5위안 지폐는 소련에게 맡기기로 했다. 장제스(蒋介石) 정부는 소련이 미국과 함께 2세대 지폐 위조 계획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후 중국은 10위안과 5위안만 인쇄해줄 것을 요구한다. 소련제 지폐는 1955년부터 사용됐다. 1960년대 중국과 소련의 관계가 매우 악화되어 1964년부터 시중에 유통되어 있는 소련제 지폐를 모두 회수한다. 그 후 중국이 자체적으로 만든 지폐로 대체했는데 기술의 부족으로 5위안 지폐만 만들었다고 한다.

 

 

학생기자 박주은(상해한국학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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