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인 1천3명이 2년 앞으로 다가온 2008 베이징 올림픽 환영 열기 확산을 위한 이벤트의 하나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무용 가운데 하나인 부채춤을 집단으로 선보여 기네스북의 세계기록 등재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성도인 청두(成都)시 진뉴(金牛)구 스포츠센터에서는 지난 24일 오전 1천3명의 노인들이 '철선공주(鐵扇公主)'라는 애칭을 가진 유아원 교사 웨이스슈(魏世秀)의 리드로 부채춤을 추었다.
중국에서 부채춤은 "3천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족의 대표적인 춤으로서 조선족의 전통 무속에서 기원해 후에 공연을 위한 무도형식으로 발전했다"고 설명되고 있으나 부채는 한국식과 영 딴판으로 온통 붉은 색이었고 반주 음악은 장쑤(江蘇)지방 민요 '말리화(茉莉花)'와 혁명가요 '동방홍(東方紅)'이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이런 부채춤이 현재는 중.노년층이 즐기는 건강단련 방식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면서 청두의 큰 공원이나 주거단지 내의 활동 광장 등지에서는 날씨의 좋고 나쁨과 무관하게 아침마다 많은 노인들이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의 부채 군무(群舞)는 쓰촨성 위생청, 성 부녀연합회, 성 체육총회 등이 주민의 건강의식을 높이고 쓰촨성 주민들의 올림픽 환영 열기를 펼쳐보인다는 취지로 지난달 착수한 '쓰촨성 전민(全民) 건강절.1천인(一千人) 부채춤 기네스세계기록 도전 공익활동' 행사의 일환이었다.
행사 주최측에서는 1만3천여명에 이르는 군무 참여 지망자 가운데서 심사를 거쳐 1천3명을 엄선하는 한편 '2008 올림픽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될 것을 미리 축복한다(祝福二00八奧運六六大順)'는 의미를
담은 길이 66㎝, 무게 20.08g의 '세계에서 가장 큰' 부채를 한 사람에 두 개씩 만들었다.
심사 과정에서 '천하제일선(天下第一扇)'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동시에 군무의 리더 역할까지 맡게 된 올해 51세의 철선공주 웨이스슈는 '천하제일선' 상금 전액을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에 기탁,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는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주최측은 이번 활동을 마친 후 관련 자료, 신청자들의 올림픽 지지 서명 및 당부의 글 외에 활동상황에 관한 글과 사진으로 책자로 만들어 쓰촨성 중.노년 주민들에게 선물로 주고 올림픽 조직위원회측에 기네스북 세계기록 등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