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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76세 할머니, 치매 남편과 ‘인터넷 방송’ 인기

[2017-10-12, 16:10:12]

 

최근 ‘고령 BJ’라 불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인터넷 라이브 방송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광주일보(广州日报)는 12일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남편의 기억력 회복을 위해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는 ‘해피 할머니(开心奶奶)’ 차오슈에메이(曹雪梅,76세)와 남편 추이싱리(崔兴礼, 80세)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 우한(武汉)에 살고 있는 차오 할머니 부부가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지는 이미 1년이 넘었다. 평소 가요 프로그램을 즐겨보던 남편을 위해 지난해 단오절 손녀에게 TV 프로그램에 출현해 노래와 춤을 뽐내고 싶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차오 할머니는 말했다.

 

딸과 사위, 손녀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첫 방송을 무사히 마친 할머니는 그날 이후 매일 밤 같은 시간에 방송을 진행했다. 매일 밤 8시 30분 전,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옷 매무새를 정돈하고 방송을 준비한다. 매일 방송 전, 30년 전 남편이 선물한 목걸이를 잊지 않고 착용하는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방송 내용을 사전에 연습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차오 할머니 부부의 방송 콘텐츠는 노래, 춤, 만담(相声), 상담 등 다양하다. 때로는 할머니의 구성진 노랫소리로, 때로는 자신의 나이를 ‘8세’라고 말하는 할아버지와의 귀여운 만담 대화로 지난 1년간 2만여 명의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이제는 ‘왕홍 할머니(网红奶奶, 인터넷 스타)’라고 불리기도 한다.

 

방송이 입소문을 타자 일부 젊은 애청자들은 할머니에게 자신의 애정 문제, 진로 문제 등을 상담하기도 했다. 할머니의 오랜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 어린 충고와 지혜는 차오 할머니에게 ‘해피 할머니(开心奶奶 )’와 더불어 ‘스마트 할머니(知心奶奶)’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차오 할머니는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면서 남편의 기억력이 많이 호전이 된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차오 할머니가 방송을 잊고 있을 때 할아버지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할머니에게 알려주기도 했다고 즐거워했다.

 

차오 할머니는 매일 새벽 중풍과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돌보느라 고단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아무리 힘들어도 남편을 좋은 점을 생각하면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게 바로 부부 애정 유지의 비결”이라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

 

방송과 기사를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남편과 늙고 싶다”, “할머니의 미소가 정말 아름답다”, “인터넷 라이브 방송의 좋은 예”라는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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