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전 세계적으로 '무(無)노조' 원칙을 고수해 오던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 월마트가 중국에 낸 60개 매장의 노조 설립이 2개월만에 모두 완료됐다고 중국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공인일보(工人日報)에 따르면, 지난 7월29일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의 진장(晉江)점에서 시작된 월마트 매장 노조 설립은 정확하게 2개월 만인 9월29일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시의 남국(南國)점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이 신문은 "중국의 노조가 월마트 매장 노조 설립 공작에서 멋진 싸움을 했다"고 평가하고 "이 공작이 한 때는 몹시 어려움을 겪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형세가 급변해 파죽지세로 하루 평균 한 곳의 매장에 노조가 설립되는 속도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월마트의 노조 설립 공작이 중국공산당과 공산주의청년단 조직의 건설을 촉진한 점은 주목할만 하다"고 평가하고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월마트 다둥(大東)구점에 처음으로 당 지부와 공청단 지부가 설립된 이래 다른 매장에서도 당 및 단 지부 조직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월마트 매장 노조 설립을 지도.지원해온 중화전국총공회의 궈원차이(郭穩才) 기층조직건설부장은 현재 60곳의 월마트 매장 노조위원장 가운데 15명이 공산당원이라고 밝히고 중국 내 월마트 매장 노조 설립은 "하나의 세계적 난제를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중화전국총공회로부터 노조 설립 압력을 받아온 월마트는 세계 제2위의 유통업체인 까르푸를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중국에서만큼은 32개 도시에 79개 매장을 운영하는 까르푸에 뒤져 있다.
중화전국총공회는 종업원 25인 이상의 기업, 사업단위, 기관 등의 노조 설립을 의무화하고 있는 관련 법률에 따라 올해말까지 외자기업 노조 결성 비율을 6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 내의 15만여 외자기업과 법인의 노조 결성 비율은 25.9%(4만여개)이고 노조원은 428만9천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