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 하반기에도 유동성 축소를 통한 투자 과열 억제에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위안화 환율은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대신 시장에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걷어내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 지준율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1일 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30일 웹사이트에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올려 "과도한 성장률을 억제하고 안정적인 금융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위는 현재 중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요인으로 '비합리적 경제 구조'와 '환경·자원 고갈', '국제 수지의 불균형'을 지적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수를 진작시키고 투자 환경을 개선해 적절한 투자 성장률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신중한 통화 정책이 필요하지만 유동성에 대한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대출 증가율은 적절한 방향으로 통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거쳐 인상한 지급준비율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인민은행의 이 같은 발표에 따라 중국이 하반기에도 강도 높은 경기 과열 조절책을 사용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이미 토지 공급을 억제하고 지방 정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고정 자산 투자 과잉을 막는 등 사용할 수 있는 과열 조절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경제 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도 지난 8월부터 지방 정부와 의회에 모든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균형 발전 계획안과 환경 영향 평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사업을 취소할 것을 지시했다. 이 때문에 동부 지앙수성의 경우 지난달에만 27건의 개발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중앙은행에서 부터 지방 정부에 이르는 강도 높은 경기 과열 조절책에 힘입어 중국의 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21.5%)이 전달(27.4%)보다 낮아지고 총통화 증가율도 7월 18.4%에서 8월 17.9%로 낮아지는 등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이 10.5%로 예상된다"고 밝혀 과열 양상이 쉽게 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예상한 경제성장률이 지난주 국가통계국이 전망한 성장률 10%는 물론 세계은행 및 다른 기관이 관측한 성장률 10.4%도 웃도는 수준이라 하반기에도 강도 높은 긴축정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10.2% 성장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10.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