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중국이 유례없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며, 선두 국가인 미국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의 R&D 투자는 연 17%씩 급증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12년간 평균 4%씩 R&D 투자를 늘렸으며, 유럽연합(EU)의 R&D 투자는 연평균 5%씩 늘어나고 있다.
◇日꺾고 세계 3위 안착
중국은 이 같이 R&D 투자를 대폭 늘리며 전통적인 R&D 강국인 미국과 일본 등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R&D 매거진과 베텔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오는 R&D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32.7%(3200억달러)에서 2007년 31.9%로 낮아질 전망이다.
EU와 유럽 역시 각각 24.1%(2360억달러), 12.7%(1250억달러)에서 23.2%, 12.5%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중국의 R&D 비중은 2005년 12.7%에서 2007년 14.8%로 늘어, 일본을 제치고 명실상부 세계 3위 R&D 대국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비중은 중국이 여전히 낮다. 미국은 GDP의 2.6%를, 일본은 3.2%를 R&D에 투자한다. 그러나 중국의 R&D 비중은 GDP의 1.6%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대규모 R&D 투자 덕에 중국의 연구개발 인력도 크게 늘었다. 지난 1991년 중국의 산업 연구 인력수는 미국의 16%에 불과했으나 2002년 42%로 성큼 올라섰다.
연구를 주도한 베텔의 쥴스 두가 연구원은 "R&D 투자를 대폭 확대한 것은 중국이 경제 뿐 아니라 군사 분야에서도 세계 주요 플레이어가 되기를 원한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많은 R&D 투자를 하는 기업들은 미국의 화이자와 포드, 마이크로소프트(MS), 제너럴모터스(GM)이며, 비 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도요타가 톱5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