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학생기자논단] Me too, you too?

[2018-03-03, 06:57:03] 상하이저널

미투(me too)운동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론이 들끓고 있다. 미투 운동이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도 그렇다’라는 뜻의 ‘Me too’에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이 겪었던 성범죄를 고발함으로써 그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성범죄를 당한 모든 여성이 자신도 피해자라며 고백하고 글을 쓴다면 주변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는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사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 하루 미국의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처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놀랍게도 제안한지 24시간 만에 약 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리트윗하며 이를 지지했고, 8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MeToo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의 성폭행 경험담을 폭로했다. 한국에서는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 사건에 대한 인터뷰로 미투 운동에 불씨를 지폈다. 이후 문단, 문화 예술계에서 그 동안 숨겨져 왔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한국에서 민간 기업이나 학교에서 젊은 여직원, 여선생에 대한 고참들의 성폭행, 성추행 등의 사건들은 종종 보도됐지만 이러한 성폭행 문제를 처벌해야 할 국가조직인 검찰 조직내의 검사 간 성추행 폭로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더욱이 대한민국 내 최고의 엘리트인 검사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하니 그간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인권을 유린당했을 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의 특수한 문화적, 역사적, 정치적 관행으로 어떤 조직 내 여성들에 대한 남성의 권위주의적인 태도는 쉽게 남녀차별이나 성희롱으로 이어지고 피해자는 여기에 저항하기 어려운 근무환경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피해 입증이 쉽지 않고, 인사 담당자들도 적당히 넘어가려 하며, 은폐와 왕따 등 조직이 개인에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이런 성폭력은 억제되지 않고 빈번히 발생해왔다. 이렇게 오랫동안 속앓이를 하며 살던 여성들은 미투 운동을 통해 진실을 고백하는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오래도록 유지돼 온 남성 권력 구조에서 발생해 지속된 성폭력 문제에 미투 운동으로 제대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또 여성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에 많은 응원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페미니즘’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인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어 남녀로 가르는 사회가 아닌 공존하며 살아가는 조화의 미를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


학생기자 박주은(상해한국학교 11)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성큼 다가온 봄, 3월 볼만한 전시회 hot 2018.03.06
    160명의 아티스트 작품이 한 자리에 2017 상하이 예술가 연합 전시 Extension at Sea: Shanghai Artists Joint Exhibitio..
  • [중국장수기업] 190년 역사, 부동의 1위 음료.. hot 2018.03.06
    코카콜라 누르고 세계 캔음료 시장 판매액 1위   중국은 나라의 규모가 큰 만큼 음료 시장도 거대하다. 하지만 이런 음료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 [선배기자 인터뷰] ”전형에 맞게 입시 전략 짜야” hot 2018.03.02
    최하민(상해한국학교/12년 특례)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입학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고려대 행정학과, 성균관 사회과학계열 동시합격1~5 상해한국학교5~8..
  • [아줌마이야기] 说走就走 2018.02.28
    몇 년 전 상하이에 고속철이 개통됐다는 소식에 여름방학을 맞아 가까운 항저우로 여행을 계획했다. 사실 항저우가 목적이 아니고, 고속철 타는 것이 목적이었다. 사람..
  • 기한 초과·세균검출 유통업체 200곳 적발 hot 2018.02.27
    상하이에서 200개 유통, 요식업체가 식품 위생안전 관련규정 위반으로 벌금 및 행정처벌을 받았다고 상관신문(上观新闻)이 보도했다. 상하이식약관리감독국은 지난 23..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여긴 영하 5도!" 폭염에 즐기는..
  2. 또 시작? 中 코로나19 감염자 증가..
  3. 루이싱커피, 2분기 매출 1조 6천억..
  4. 스타벅스, 중국서 ‘진땀’… 2분기..
  5. ‘홈캉스’할 때 정주행하기 딱 좋은..
  6. 中 517 新정책에도 부동산 침체 ‘..
  7. [Jiahui 건강칼럼] 여름에 더..
  8. [중국 간식 기행 ⑥] 중국에서 파는..
  9. BYD, 우버에 전기차 10만 대 배..
  10. “없어서 못 판다” 中 국가대표 선수..

경제

  1. 루이싱커피, 2분기 매출 1조 6천억..
  2. 스타벅스, 중국서 ‘진땀’… 2분기..
  3. 中 517 新정책에도 부동산 침체 ‘..
  4. BYD, 우버에 전기차 10만 대 배..
  5. 中 국무원 소비 촉진 20가지 과제..
  6. FORTUNE 세계 500대 순위,..
  7. 中 전기차 리샹, 7월 인도량 사상..
  8. 中 여름 방학철 호텔 예약량 전년比..
  9. 中 상반기 혼인신고 역대 최저…1년..
  10. 日 대중국 해산물 수출 ‘벼랑 끝’…..

사회

  1. 또 시작? 中 코로나19 감염자 증가..
  2. “없어서 못 판다” 中 국가대표 선수..
  3. 上海 공원마다 ‘태닝족’…시민 “눈..
  4. 상하이 ‘빙설세계’ 9월 6일 개장…..
  5. 상하이 버스·택시 모두 전기차로 교체..

문화

  1. "중국인들의 K-웹툰 사랑" 중국서..
  2. 제20회 상하이도서전, 올해 관전 포..
  3. 희망도서관 2024년 8월의 새 책
  4. “중국에 또 져” 韓 탁구 감독 눈물..

오피니언

  1. [금융칼럼] 중국에 오신다고요?
  2. [茶칼럼] 범접할 수 없는 향기, 금..
  3. [무역협회] 중국식 현대화의 재출발
  4. [Jiahui 건강칼럼] 여름에 더..
  5. [허스토리 in 상하이] 연애 변천사
  6. 2024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교사연수회..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