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효성이 동국무역의 중국 스판덱스 공장을 인수한다.
효성은 9일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에 있는 연산 6천t 규모의 동국무역 스판덱스 공장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동국무역이 2004년 8월 3천800만 달러를 들여 건설한 것으로, 효성은 동국무역이 보유한 주하이법인 지분 75%와 채권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매입하게 된다.
효성은 이달 중순 동국무역 채권단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후 정밀실사를 거쳐 내달 본계약을 할 예정이다.
효성은 이번 공장 인수를 통해 수출물량 부족분을 해소하고 향후 시장과 수익을 확대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효성은 주하이공장이 최근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40데니어(denier.섬유굵기 단위) 제품과 우량품질의 70데니어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판매를 맡고, 기존 공장은 좀 더 굵기가 가는 세(細)데니어 등 고기능, 고부가제품에 집중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효성은 "공개경쟁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입찰에서 특히 우리와 스판덱스 세계 1위 자리를 다투고있는 미국의 인비스타(Invista), 홍콩에 본사를 둔 리핸드(Leahander)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이런 경쟁에서 효성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효성은 올해 들어 남통우방 변압기 업체(3월), 독일 아그파 포토 자산(4월), 미국 굿이어 해외공장(9월) 등을 잇따라 인수해 주력사업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