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이 본격적으로 외환을 해외로 내보낼 움직임이다.
중국은 지금까지는 달러가 들어오는대로 움켜쥐었으나 무역흑자 폭이 확대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자 달러를 해외로 적극적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외환이 해외로부터 마찰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적정 운용수익률을 내야하는 부담까지 겹쳐 내부에서마저 달러표시자산 중심의 운용방식을 둘러싸고 격돌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 적정 외환보유 수준에 대한 다양한 논의도 전개되는 과정에 있다.
중국 정부는 경제의 건전 성장을 방해하고 실물성장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핫머니성 자금의 차단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외환보유고 증가추이는 이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증가분은 지난 6월이후 4개월 연속 무역흑자와 해외의 직접투자(FDI)의 합계액을 밑돌고 있다.
이전까지 외환보유고 증가분은 무역흑자와 FDI 합계액에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 등을 노린 핫머니까지 더해져 무역흑자와 FDI의 합계액을 항상 웃돌았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9천879억달러로 1조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3.4분기만 보면 이 기간 중국의 외환보유고 증가는 468억달러로 2.4분기의 660억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이 기간의 외환보유고 증가분은 무역흑자폭 증가분 487억달러에도 못미쳐 경상계정에서 만든 흑자를 자본계정에서 까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무역흑자가 외환보유고 증가분을 웃돈다는 것은 자본계정에서 적자가 나고 있으며 지금까지 중국이 누려온 경상과 자본 양대계정 흑자기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의 금융학과 교수인 딩즈제(丁志杰)는 외환당국이 핫머니성 자금의 유입을 차단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들 핫머니성 자금은 부동산시장에 주로 유입돼 중국의 부동산가격을 부추기는 주된 요인이 됐다.
그는 또 외환제도 개혁이래 개인의 달러사용 규제를 완화하고 해외투자 적격금융기관 자격요건(QDII)을 획득한 금융기관들에 해외투자를 장려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해외 핫머니의 유입을 차단하는 한편으로 2010년까지 무역수지에서도 균형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경상과 자본 양대계정에서 균형을 이루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