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태추이 촉각, 비즈니스 영향은 일단 적어
상하이 교민사회도 북한 핵실험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교민이나 기업, 학생들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북한 핵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북한의 핵실험 선언은 교민들에게도 큰 충격과 함께 걱정으로 다가왔다.
홍매이루에 새롭게 문을 연 북한식당. 여러 한국 고객들을 개업행사에 초대하며 오픈을 알렸다. 그러나 국경절 연휴가 끝난 10월 9일 개업식장에 한국 손님들은 보이지 않았다. '북한 핵실험 성공'이라는 보도로 충격에 휩싸였던 교민들은 발걸음이 쉽게 옮겨지지 않았던 것.
상하이에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씨는 "북핵 뉴스를 접하고 곧바로 한국 가족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히려 서울은 차분한 듯 했다''며 "외국에 나와 있어서 그런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에 나와 있는 각 기관들도 북핵 문제로 분주한 일주일을 보냈다. 지금까지 중국이 북한과 국제사회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으므로 중국의 입장과 중국내 교민과 기업들의 반응을 살피느라 바빴다.
kotra 상하이 무역관은 북한 핵실험 여파에 대해 주요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kotra 박한진 차장은 "다행히 직접적으로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하며 "그러나 중국진출 기업들에게 우려되는 것은 한국사회가 부정적(또는 긍정적) 측면이 발생되면 기업도 한 쪽으로 휩쓸리기 때문에 이럴 때 일수록 기존 비즈니스 전략과제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도 북 핵실험이 비즈니스에 영향은 없는지 4-5개 회사를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했으나 현재로선 크게 돌출적인 변수는 없었다고 한다. 이에 박윤환 지부장은 "경제적으로는 큰 움직임이나 파급효과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어 다행스러우나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북한의 대응으로 인해, 한국 본사가 영향을 받게 되는 기업의 경우는 앞으로 다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 핵실험 보도와 관련하여 적잖은 충격을 입었을 상하이 교민기업들에게 한국상회(한국인회) 김종훈 회장은 "상하이에서 기업하는 분이나 교민들에게 큰 영향이 없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중국과 북한 관계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