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듀크대학 교수 “캠퍼스서 중국어 사용 하지 말라” 비난 봇물

[2019-01-28, 14:08:29]

최근 미국 듀크대학의 한 교수가 “캠퍼스에서 중국어를 사용하지 말고 100% 영어를 사용하라”는 내용의 전체 메일을 재학생들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져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듀크대학 의과 대학 생물통계학 석사 과정의 메간 닐리(Megan Neely) 주임 교수는 25일 학생들에게 “캠퍼스 내에서는 100% 영어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는 메일을 보냈다.

 

이 같은 요청을 한 이유로 닐리 교수는 공공 장소에서 중국어로 크게 떠들었던 학생들의 예를 들었다. 최근 동료 교수 두 명이 자습 및 휴식 공간에서 중국어로 크게 떠드는 학생 두 명을 보고 이들의 이름을 파악하기 위해 자신에게 학생 사진 명단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들 학생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 향후 인턴 또는 진학 면접에서 불이익을 주기 위해서다.

 

닐리 교수는 또한 “동료 교수들은 학생들이 영어 실력을 높일 기회를 이용하지 않고 예의없이 모두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대화한 점에 대해 크게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해당 학과를 포함한 캠퍼스 내 모든 장소에서 100% 영어만 사용하는 것을 장려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6일 닐리 교수의 메일 내용이 중국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해당 메일의 내용이 인종 차별, 인권 침해 발언이라며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수업 시간, 토론 시간 등에는 영어를 사용하는 게 맞지만 여가 시간까지 사용 언어에 제한을 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메일에 ‘공공 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지 말라’고 하면 될 것을 딱 꼬집어 ‘중국어를 사용 하지 말라’고 한 점은 명확한 인종 차별이다”, “반대로 중국에 유학 중엔 미국인들에게 캠퍼스에서 영어를 쓰지 말라고 했다면 어떻게 나왔을까”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27일 듀크대학 의과 대학 로트만 학장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학장은 “학교측은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실 밖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학생의 취직과 진로 추천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며 학생들의 사생활은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메일을 보낸 닐리 교수는 의학 대학 주임 교수직에서 물러났으며 현재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듀크 대학은 27일 의학 대학 교사와 중국 학생 대표 세 명을 불러 관련 사안에 대해 협의하도록 조치했다.

 

듀크대학은 1828년에 설립된 뒤 현재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명문 사립 종합대학교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민희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법]중국 혼인신고 연령 2019.02.09
    Q 저는 북경에서 유학 중인 만 20세의 유학생입니다. 현지에서 만 19세의 중국인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너무 사랑해서 하루 빨리 결혼하고 싶은데, 중..
  • 2019 꼭 맛봐야 할 ‘이색 훠궈집’ TOP 7 hot 2019.02.09
    2019 꼭 맛봐야 할 ‘이색 훠궈집’ TOP 7 추운 날씨에 유독 생각나는 중국음식하면 단연 ‘훠궈(火锅)’다. 알싸한 마라((麻辣)와 용암처럼 시뻘건 국물인...
  • [선배기자 인터뷰] 열정과 자신감 가져라 hot 2019.02.09
    조은빈 (3년 특례)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입학 예정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합격 1~3 한국 소재 3~6...
  • 上海 박물관 어디까지 알고 있니? ④ 상하이 지하철.. hot 2019.02.09
    상하이 지하철의 모든 것! 상하이 지하철박물관(上海地铁博物馆)은 상하이 지하철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보이는 백과사전과 같다. 상하이는 서울시 면적의 약 10..
  • 달달한 2월 ‘사랑'의 음악회 hot 2019.02.09
    2월 ‘사랑의 음악회’ 발렌타인데이 클래식 로맨스 명곡 我心永恒—情人节经典浪漫名曲音乐会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처럼 아무리 시간이 오래 지나도 변치 않는 클래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최대 생수업체 농부산천, 잠재발암..
  2. 中 6월 집값 하락세 ‘주춤’…상하이..
  3.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4. 2024년 상반기 中 GDP 5% 성..
  5. 中 해외직구 플랫폼 급성장에 화남지역..
  6. ‘삼복더위’ 시작…밤더위 가장 견디기..
  7. 국내 시장 포화에 中 모빌리티 플랫폼..
  8. 얼리버드 티켓 20만 장 매진! 上海..
  9. 항공권 가격 천차만별…출발 전날 티켓..
  10. 中 3중전회 결정문, 300여 가지..

경제

  1. 中 최대 생수업체 농부산천, 잠재발암..
  2. 中 6월 집값 하락세 ‘주춤’…상하이..
  3. 2024년 상반기 中 GDP 5% 성..
  4. 中 해외직구 플랫폼 급성장에 화남지역..
  5. 국내 시장 포화에 中 모빌리티 플랫폼..
  6. 中 3중전회 결정문, 300여 가지..
  7. 삼성, 中 갤럭시Z 시리즈에 바이트댄..
  8. ‘쥐머리’ 이슈로 中 통이 라면 주가..
  9. 상하이 오피스 시장 수요 회복…하반기..
  10. 中 생수, 농부산천 필두로 ‘1위안’..

사회

  1.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2. ‘삼복더위’ 시작…밤더위 가장 견디기..
  3. 얼리버드 티켓 20만 장 매진! 上海..
  4. 항공권 가격 천차만별…출발 전날 티켓..
  5. 上海 프랑스 올림픽, 영화관에서 ‘생..
  6. 上海 고온 오렌지 경보…37도까지 올..

문화

  1. 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거주 '이준..
  2. [책읽는 상하이 246] 방금 떠나온..
  3.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4. 무더운 여름, 시원한 미술관에서 ‘미..
  5. 상하이, 여름방학 관광카드 출시…19..

오피니언

  1.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3] 나이키..
  2. [[Dr.SP 칼럼] 장마 후 여름이..
  3. [허스토리 in 상하이]내가 오르는..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재외국민 의..
  5. [독자투고]미국 유학을 위한 3가지..
  6. [상하이의 사랑법 15]부족한 건 사..
  7. [무역협회] 신에너지 산업의 발전,..
  8. [무역협회] AI 글로벌 거버넌스,..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