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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되고 마라따... 한국은 지금 마라 열풍

[2019-08-02, 13:51:08]

한류? 이번엔 중류!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에는 한류열풍이 불었다. 지금까지도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의 드라마, 예능, 패션, 음식 등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우리에게 중국에서의 한류 열풍은 결코 낯선 말이 아니다. 심지어 당연한 현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중류’라는 단어를 본 적이 있는가? 약 2년 전부터(개인의 체감 햇수를 기준으로) 한국에 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중국에 대한 소소한 관심, 특히 음식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안 먹어봤으면 말을 마라

화룡점정, 각 나라 문화의 꽃은 바로 음식이다. 그 나라 고유한 맛이 그대로 녹아나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중국 음식의 대표격은 바로 “마라 음식”이다. 개운하고 칼칼함을 자랑하는 한국스러운 매운맛과는 달리, 마라는 얼얼함을 선사하는 중국 특유의 맛.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요즘 중심가에는 마라탕 집들이 포진해있다. 프랜차이즈 종류들만 해도 10가지가 넘는다. 실제로 최근 대학로와 종로를 방문했을 때 고개만 돌리면 수많은 마라 음식점들이 우후죽순 눈에 띄었다. 이와 같은 마라 열풍은 단순 요리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의 유행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마라 맛을 즐기고 싶은데 주변에 음식점이 없다면? 귀찮게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된다. 생각보다 쉽게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직접 마라탕과 훠궈를 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판매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하이디라오 소스는 물론 한국 내에서 자체 제작한 상품들도 다양하다.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에서도 마라 맛을 이용한 자체 PB 상품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이다. 마라치킨마요, 마라 치킨, 마라 도시락, 과자, 냉동식품, 떡볶이 등이 있다. 심지어는 한식에 마라를 결합한, 일명 한국식 마라 스타일의 음식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꼭 마셔보고 싶흑당
자극적이고 매운 마라를 먹었다면, 달달한 흑당 버블티로 마무리를 해줄 차례다. 마라탕에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흑당 버블티는 사실 중국이 원조는 아니다. 타이완에서 처음 시작되어 중화권 전체를 휩쓸고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마저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새까만 타피오카 펄이 하얀 우유와 어우러진 비주얼을 자랑하는 이 음료는 초반에는 팝업 스토어나 서울의 중심지에서나 겨우 접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한국의 거의 모든 음료 가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역시도 인기에 힘입어 음료는 기본이고, 다양하게 활용된 디저트들이 베이커리와 편의점에서 출시되고 있다. 

 

 

  

마라와 흑당음료 인기 이유?
그렇다면 이 ‘마라’와 ‘흑당 음료’는 도대체 어떻게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을까?
그 이유 중 첫 번째는 바로 매운맛에 있지 않을까. 매운맛이라는 공통점에 마라 특유의 얼얼함이라는 차이점이 한국 사람들을 새로운 입맛에 이끈 듯하다. 그리고 2017년 영화 범죄 도시가 흥행하면서 ‘마라롱샤(민물가재)’라는 음식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뿐만 아니라 아이돌 NCT 멤버 중 천러라는 중국인 멤버가 ‘라오간마’ 소스를 활용한 라오간마 라면 레시피를 공개하면서 ‘마라라면’ 키워드에도 관심이 쏠렸다.
두 번째는 문화 요소에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유행 콘텐츠 중 하나인 ‘먹방’에서 중국 음식은 하나의 인기 요소로 자리잡았다. 중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쏠리기 시작하자 발 빠른 먹방 스트리머들이 먹방을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문화적인 요소가 중국 음식의 인기에 한몫 했다고도 볼 수 있다.

  

마라권? 마세권?
이 같은 유행의 산물로 재미있는 유행어도 생기기 시작했다. 마라탕 판매점을 역세권에 비유해 마라권 혹은 마세권이라고 지칭한다. 마라탕을 좋아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리집은 마라권/마세권이다,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쓰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 나 마라탕 먹은 지 일주일이나 지났어, 혈중 마라농도 떨어져” 라는, 마라 맛에 중독되었음을 표현하기 위한 혈중 마라농도라는 말까지도 등장했다. 이러한 표현들을 통해 한국인들이 얼마나 마라 맛에 중독되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마오차이! 촨촨샹!
중국에는 마라탕과 마라샹궈, 훠궈가 아니더라도 마라 맛을 베이스로 하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추천하는 음식으로는 마오차이와 촨촨샹이 있다. 마오차이의 경우 마라탕과 매우 흡사한데, 마라탕보다는 국물이 적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마라탕이나 마라샹궈와 마찬가지로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를 고르면 바로 조리해주는 방식이다. 먹어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맛의 미묘한 차이 때문에 마라탕만큼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국물이 더 적어서인지, 매운맛이 더 강한 것 같기도 하다. 촨촨샹의 경우는 중국에서는 작은 훠궈라고도 불리며, 우리나라 말로 직역하면 일명 꼬치 훠궈이다. 훠궈의 일종이지만 가장 큰 차이는 재료가 꼬치에 꽂혀있다. 다 먹고 나면 꼬치 개수를 세서 계산하는데, 얼마나 먹었는지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이 두 가지 모두 중국에서는 매우 보편적인 음식이다. 마라탕이나 훠궈 외에도 새로운 마라 음식에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공유경(저장대 시장마케팅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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