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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海 격리 시설 근무 후 노숙자로 전락한 사연 화제

[2022-06-29, 15:57:59]

상하이 본토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시점에 세워진 격리 시설, 즉 방창병원(方舱医院) 운영에 가장 큰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지원자들 덕분이었다. 그러나 격리 시설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취업은 물론 숙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거의 한달 가까이 노숙자로 상하이에 머물고 있는 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저우동(周冬)이라는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남성은 원래 광동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고 있었고 4월 6일 웨이신 단체 대화방에서 상하이 임시 격리시설에서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이후 7일 고속철을 타고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에 도착한 뒤 중개업체의 차량을 통해 상하이시 국가전시센터에 머물렀다.


11일까지는 임시 격리 시설이 완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 천명의 지원자들과 함께 전시장 강당에 머물렀다고 한다. 3층에서 5층까지는 각 층마다 수 백명이 머물렀고 모두 전기, 물도 없는 상황에서 각자 옷가지를 깔고 바닥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12일 임시 격리 시설로 간 이 남성은 주로 내부 청소를 담당했고, 수 천 명의 환자가 먹은 도시락 청소와 화장실 청소, 의료진을 도와 환자들에게 필요한 물품 등을 전달했다.


고된 생활이었지만 이들을 붙잡은 것은 일반 아르바이트보다 높은 일당이었다. 이들이 하루 일하고 번 돈은 800위안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외부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모든 구매는 오로지 격리 시설 안에서만 이뤄졌고 그 안의 물가는 바깥보다 2배 정보 비쌌기 때문에 정작 남는 건 얼마 없었다고 한다.

 

많은 지원자들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지원자들 사이에서도 양성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고 별다른 치료나 격리 없이 병원 내부에 마련된 곳에서 머물렀다고 전했다. 진단 증명서는 물론 격리 해제 증명서도 끊을 수 없어 핵산 검사에서 이미 음성이 나왔지만 젠캉마(健康码)에는 계속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무려 2주가 넘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4월 30일이 되어서야 중개업체에 항의한 뒤 젠캉마를 녹색으로 변경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6월 1일 상하이의 일상 회복이 시작되고 격리 시설에서도 나가게 된 그는 이 한번의 경험으로 인해 일자리는 물론 숙식도 어려웠다. 이후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구직활동을 나선 그를 붙잡은 건 격리 시설에 지원했던 경험, 확진되거나 양성 판정을 받았던 경험이었다. 위의 사항에서 한 개라도 해당되면 입사 지원조차 불가했다. 만약 위의 사실을 숨기고 입사한 뒤 발각되면 처벌은 물론 월급까지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을 위해서는 2개월 이전의 확진 여부까지 확인하고 있어 이미 한 번 확진 경험이 있는 저우씨는 아예 취업을 할 수 없었다. 상하이가 본 거주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주로 머문 곳은 가건물이나 건물 화장실 근처였고 이마저도 관리인에게 들키면 쫓겨나기 일쑤였다며 현재 근로 중 확진된 것에 대한 보상 문제만 해결되면 “다시는 상하이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필요할 때는 온갖 감언이설로 꼬시더니 이제 필요없으니 버리는구나”, “앞으로 누가 이런 일에 앞장서겠나”, “이게 사회를 위해 희생한 대가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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