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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별식’ 도전! 타오바오에서 주문하기

[2022-01-29, 13:06:23] 상하이저널
온라인 만물상 타오바오를 통해 중국 식문화의 또다른 이면에 도전해 본다. 인터넷 주문 특성상 식품 안전에 대한 신뢰도가 식당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더 접근성이 높고 간편하게 시식해 볼 수 있으며, 찾을 수 있는 반찬의 가짓수 또한 식당보다 훨씬 많다. 또한 아래의 음식은 전부 학생기자 일동이 시식 및 조사 후 안전하다고 판단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누에 번데기 볶음


초보자용 코스부터 시작해 보자.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먹는 번데기와 매우 흡사한 누에 번데기 볶음이다. 번데기는 곤충이라는 이유로 특히 신세대들에게 안좋고, 깨끗하지 않은 식재료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번데기는 누에부터 질 높은 비단실을 얻기 위해, 먹이와 사료를 받아 생육에 적합한 환경에서 자란다. 또한 조리하는 과정 중, 고열에서 삶는 방식과 말리는 방식이 있어 살균이 됐기 때문에 안전한 식품이다.
 
번데기의 맛은 나쁘지 않았다. 번데기 겉이 껍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조금 딱딱해서 밤 껍질 같은 식감이다. 의외로 껍질 안쪽은 되게 부드러웠다. 벌레 즙 같은 게 나올 줄 알았는데 식재료가 되는 과정에서 건조과정이 있어서 그런지 겉은 약간 거칠고 안쪽은 부드러운 식감만 있었다. 특별한 향신료가 없었음에도 이상한 군내는 전혀 나지 않았고 오히려 먹으면서 곤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도 번데기 요리가 있지만, 이 음식은 기름으로 튀겨내서 그런지 조금 더 고소한 느낌이다. 

번데기 식재료를 타오바오에서 살수 있는지 검색해 보니 수요가 많지 않아 그런지, 판매자와 구매자도 많지 않고 평가 후기도 단 몇 개 뿐이다. 많아봐야 스무 명 내외의 구매자만이 주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일 이런 신뢰도 문제에 민감하다면, 타오바오를 통해 구입할 때는 주의하고 주문할 것을 추천 한다.

•검색 키워드: 美食大蚕蛹油炸
•가격: 20~30元

보리 애벌레 튀김


타오바오에서 시식할 수 있는 두 번째 별미는 애벌레 튀김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크기도 적당해 과자처럼 집어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난하다면 무난할 수 있는 식품이지만 외형이 생전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어 약간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지름이 쿠키와 비슷한 플라스틱 원통에 담겨 오는데, 판매처 말로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생산되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 조리할 필요 없이 바로 취식이 가능하다. 기호에 따라 마라, 바비큐 등 양념을 추가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최소한의 양념만을 추가했다. 

외형이 생전의 모습을 거의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얼핏 보면 소름이 돋을 수도 있으나 맛 자체는 의외로 이상하지 않다. 익숙해진다면 묘하게 중독성 있는 고소함이 특징이다. 건새우 맛에 고소함과 비린내가 1:1 비율로 소량 첨가된 듯한 인상. 식감이 바스라지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이 사이에 끼지 않도록 섭취에 주의를 요한다. 뒷맛이 불쾌하진 않지만 입안에 남는 맛이 신경쓰일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찌꺼기를 남기지 않을 것을 권하고 싶다. 

곤충이 가공육을 대체할 미래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혹시 찾아올지도 모를 불우한 미래를 대비하여 하루빨리 미래식량에 익숙해지고자 한다면, 입문용으로 이 애벌레를 추천한다.

상하이에서 주문한다면 배송료가 포함되어 다소 비싸질 수 있으며, 산동성에서 배송이 시작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사흘 가량은 기다려야 물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유의. 색다른 고소함을 찾고 있다면 애벌레 튀김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자.

•검색 키워드: 油炸大麦虫虫子
•가격: 20~40元

지네 꼬치


색깔과 길이, 다리 갯수까지 다양한 절지동물을 먹게 될지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타오바오에서 찾아본 마지막 별식은 지네 꼬치이다. 중국 길거리에서 파는 나무 꼬치에 양고기나 돼지고기, 소고기가 아닌 튀긴 지네가 꽂혀있는 이 음식은 첫 인상에서부터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장이라도 꿈틀댈 것만 같은 지네가 맛나 보였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테지만, 우리나라에서 먹는 번데기와 맛이 비슷할지 궁금해지는 외관이었다. 

첫 꼬치는 한 입에 뜯어먹어보았다. 수십 개의 다리가 혀에 하나하나 닿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지네가 입 안에 들어오자 눈이 번쩍 뜨였다. 입에서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나며 씹히는 지네의 식감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씁쓸한 지네에 맛은 그 위에 살짝 뿌려진 소금의 짭조름한 맛에 가려졌고, 눈만 감으면 새우깡인지 모를 것 같았다. 

외관 상으로는 앞에 소개된 두 별식보다 더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맛에서는 그 우열을 가리기 어렵기 때문에 번데기와 애벌레를 무리없이 정복했다면 조금 더 긴 지네에 도전해보도록 하자. 

•검색 키워드: 蜈蚣烧烤昆虫油炸
•가격: 30~40元

총평

의외로 맛은 버틸 수 있는 수준이지만, 진짜 문제는 심리적 거부감에 있다. 지네, 밀웜 등 곤충이 포함된 탓에 이전에 소개한 식당의 음식보다 전반적으로 시식 난이도가 높다. 비위가 좋다면 무리 없이 한 입 먹어볼 수도 있겠지만, 두고두고 먹기에는 정서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한 번 맛을 들인다면 쉽사리 끊을 수 없는 별미라 주장하는 이도 있고, 오늘 소개한 음식 중 일부는 확실히 그럴 만한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정말 솔직한 감상을 남겨보자면, 한두 번의 색다른 시도 이외에 이 별식들이 우리 의식주의 일부분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적어도 빠른 시일 내에 대중화되기에는 어려우리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은 천차만별이다. 개구리 꼬치나 돼지 뇌 탕에서 즐거움을 찾았다면, 지네 꼬치에서 인생의 별미를 찾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전 기사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다양성 속의 용기 있는 시도가 깜짝 놀랄 묘미를 선사할 수도 있다. 반복되는 밥상에 질렸다면 타오바오에서 신세계를 경험해 보자.

학생기자 김보현(SAS 12),오세진(상해한국학교 11),이윤중(SU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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