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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0] 큰 장난감일까? 테슬라 대항마일까?

[2024-04-27, 07:30:13] 상하이저널
새 부대에 담은 샤오미 전기차 SU7 
 

지금은 상하이에 살지만 베이징에서 10년을 살았다. 베이징에 살 때, 중국 베이징 왕징에 사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경상도 울산에 사는 느낌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99% 경상도 사람이었다. 현대자동차가 울산이다 보니 협력업체들도 경상도에 몰려 있어 그렇다고 한다. 울산이 킹덤 오브 현대이듯 2015년도까지 왕징도 화려한 킹덤 오브 현대였다. 

그동안 중국 내연 자동차의 거친 도전이 있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포지셔닝 실패과 엔진 기반의 전통 자동차에서 전기 자동차로 시대 흐름이 바뀌기 시작하며 킹덤 오브 현대의 시대는 저물었다. 어느 벤더 업체 분 이야기… 전기차는 엔진과 미션이 없어도 되니 개나 소나 다 차를 만드는 시대가 되었다고. 그렇게 개나 소나 전기차를 만드는 전기차 춘추 전국시대가 열렸다. 지금은 포기했지만 애플도 바이두도 전기차 만들겠다고 했고 화웨이, 샤오미도 전기차를 한다고 했다. 지금 중국은 전기차 전성 시대다. 전기차 브랜드는 음식점 메뉴만큼 많아졌고 전기차 쇼룸은 편의점만큼 늘었다.  호텔 예약할 때 전기차 충전기 여부가 같이 표시될 정도로 전기차는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2024년 3월 28일, 샤오미가 전기차 SU7를 출시했다. 첫날 25만대가 예약되었다고 한다. 차를 만들 때 내연 휘발유 자동차는 최저 5만대는 생산해야 손익분기점이고 10만대는 넘겨야 간신히 개발비, 투자비 건지고 20만대 넘겨야 돈 좀 번다는 하고 전기차는 최소 30만대는 생산해야 손익 넘긴다고 한다. 며칠 만에 전기 자동차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넘긴다. 길거리에 저 차 굴러다닌다 할 정도면 10만 대는 팔려야 한다는 데 곧 거리에 사오미 SU7이 굴러다니겠지.

완상청 올레 Ole 슈퍼 앞에 샤오미 매장 있다. 지나가는데 웅성웅성하다. 샤오미 SU7를 전시하고 있다. 앱에서 시승을 예약한 사람들이 와서 차를 보고 타보고 있다. 코발트블루 색상이 눈에 확 띄고 모양은 작은 포르쉐 같다.(똑같이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로우엔드 제품은 21.9만 위안, 하이엔드 제품은 29.9만 위안이다. 로우엔드는 BYD의 LFP배터리를 사용해 가격을 낮췄고 하이엔드는 CATL의 NCM배터리를 사용해 성능을 높이는 영리한 전략이다. 

애플은 전기차 포기했고 화웨이는 ODM으로 브랜드만 화웨이인 전기차를 만들며 자율 주행에 집중하고 있고 바이두도 전기차 포기했는데 샤오미는 기어이 5년에 자체 생산 전기차를 만들었다. 베이지 이좡에 있는 공장에서 91%는 로봇을 이용해 생산한다고 한다. 차체를 기본 조립 방식이 아니라 하이퍼 캐스터를 통해 알미늄 합금으로 한번에 성형하는 방식이다. 추가 용접이 필요하지만 기존 차체방식보다 용접과 전선을 대폭 줄이며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다. 기존 자동차 업계에서는 생산 시스템, 벤더사 등 기존 산업 생태계를 흔들기 힘들다. 샤오미는 기존 끈끈한 산업 생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다.

 전기차를 쇼핑몰 같은 생활 공간에서 언제든지 구경할 수 있고 야채 시키듯 앱에서 살 수 있다. 기존 내연 자동차를 보고 구입하던 기존 관행과 걸리던 시간에 비하면 이제 자동차를 레고블록 사는 것처럼 간단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샤오미 전기차 성능이 어떨지 아직 모른다. 하이퍼캐스터로 찍어낸 차체는 고장, 사고 나면 바꾸기 어렵다.  전기차 업체 중 이익 나는 업체는 테슬라, BYD, 리샹 정도이다. 샤오미는 배터리로 시작해 가성비 좋은 가전제품 쏟아내며 대륙의 실수가 아니라 대륙의 선물이 되었다. 샤오미가 만든 전기차SU7 은 큰 장난감일까? 가성비 좋은 테슬라 대항마일까?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낸 샤오미 도전을 지켜볼 수 있는 상하이에 나는 산다. 

제갈현욱  
상하이 봉쇄 기록 <안나의 일기> 드디어 끝난 중국 제로코로나를 기록한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저자. -blog.naver.com/na173515
master@shanghaibang.com    [제갈현욱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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