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의 휴양도시가 한국의 겨울 골프여행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3일 중화궁상스바오(中華工商時報)는 하이난다오(海南島),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등 겨울철 평균기온이 20도 안팎으로 골프 치기에 적합한 남부 도시의 골프장이 한국인으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이난다오에서 매주 두 차례 골프를 친다는 중국인 량(梁)모 씨는 “새벽같이 골프장을 찾아도 이미 한국인이 와 있다”면서 “하이난다오의 골프장이 배로 늘어도 한국인 때문에 부족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이 너무 여유를 부리며 공을 쳐 뒤에 치는 사람이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이난다오에는 17개의 골프장이 있다. 한국인이 몰려오는 바람에 골프장에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15일 하이난다오를 찾은 한국인 골프 여행객 수는 3만520명으로 작년에 비해 141.6%나 증가했다. 하이난다오의 하이커우(海口)에서 골프를 치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1400위안(16만8000원) 정도이며, 싼야(三亞)는 조금 더 비싸다.
푸저우도 지난 2004년부터 한국인 골프 관광객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푸저우 4개 골프장 이용객의 3분의 2를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푸저우 골프장은 올해 한국인 골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와 함께 한국에서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푸저우르바오(福州日報)는 전했다.
하이난다오의 골프잡지 ‘신골프’의 슝징둥(熊景冬) 편집장은 “한국인 골프 관광객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하이난다오에 골프장 투자를 하려는 한국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