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약이나 식품들이 빈번히 폭로되면서 중국사회전체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누군가는 웅담이나 녹용 등 한약을 복용했거나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코 남의 일처럼 들리지만은 않는다. 가짜 웅담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면 중국시장과 중국사회의 현실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중국시장에서 적절히 대응해나가는데도 참고가 되리라 믿는다.
웅담(곰열)의 경우를 보면, 가짜는 실제 예상했던 것 보다 많지 않으나 품질이 좋은 것도 의외로 적었다. 2006년 1년간 연길, 상하이, 사천성 등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40개 웅담분과 천연웅담을 수집, 검사해 본 결과 가짜는 13%정도였다. 가짜 가운데 돼지열로 만들어진 것이 3개, 소열로 만들어진 것이 1개, 정체를 모르는것 1개였다. 북한이나 러시아에서 들어왔다는 천연웅담 3개는 모두 가짜였다. 가짜가 아주 많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측과 빗나가나 가짜가 폭로될 때마다 사회에 주는 영향력이 크므로 사람들로 하여금 중국에는 가짜가 더 많은 것으로 오해를 하는 효과를 발생하는 것 같다.
흔히 웅담을 떼서 물에 떨구어보면 제품의 진위를 알 수 있다고 하지만 근거가 없는 말이다. 이는 돼지열도 같은 현상을 나타내며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웅담의 진위여부는 물론 품질검사도 전문적이고 전업적인 분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웅담을 육안으로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한데다 요즘 가짜제품의 포장이 정교하여 진짜와 구별이 힘들어 혼란을 주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약이 진짜라 할지라도 품질이 따라가지 못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웅담분의 생산과정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고름이다. 기술이 따라가지 못하면 곰열에 염증이 생겨 담즙이 고름과 같이 흘러나오는데 말려놓으면 웬만한 전문가들도 구분이 힘들다. 고름을 여과시켜 제거했다해도 세균의 독성분비물은 없어지지 않으므로 감염이 됐던 곰에서 생산된 웅담분은 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약품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GMP(약품생산품질관리규범)에 따라 약품을 생산하는 것은 건강을 보증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중국의60여개 웅담분 생산공장가운데GMP자격증을 취득한 회사는 10%미만이고 지역보호주의 등 이유로 너나할것없이 모두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처럼 웅담은 진위여부뿐 아니라 품질, 관리 등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정 철 빈 (zhebin.zhe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