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손맛과 장맛을 중국 속에 알려요
진회이루 화광청 후문쪽에 햇살처럼 깨끗한 가게가 있다. 밝고 환한 실내에 가지런히 정돈된 한국 반찬 사이로, 다른 사람까지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보석 같은 미소를 지닌 박운규씨가 있다.
지난 해 가을, 현재의 자리에 한국 반찬전문점 햇찬방을 오픈하고 김치, 젓갈, 간장고추, 청국장, 각종절임 등 한국의 토속적인 음식에서부터 동그랑땡을 비롯한 모듬전까지 가게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한지 7개월 만에 한국교민, 유학생, 교포를 비롯하여 중국인이나 일본인에게까지 한국의 입맛을 인정 받고 있다.
박운규씨는 “신선한 재료로 깨끗하게 정성을 다해 반찬을 만든다. 원재료의 맛을 살리고 고객의 건강을 위해 조미료는 절대 사용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발효 식품 외의 잡채나 동그랑땡, 모듬전 등의 반찬들은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고수하고 있다.”라고 해 짧은 시간 고객의 신뢰를 받은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20년간 은행에서 고객 위주의 고객 만족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했던 그의 저력이 여기에서도 드러나는 순간이다. 사실 잘나가던 은행의 지점장 자리에까지 올랐던 그가 상하이에서 반찬전문점을 오픈 한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이해 하기 힘들다고 하였지만 그의 대답은 단호하다. “왜 쉬운 길을 버리고 어려운 길로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삶의 질을 따져 볼 때 지금이 더 낫다. 상하이에 정착한 것은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서이다. 기러기 아빠로 떨어져 살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가족들과 함께 산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다.”며 과거에 어느 위치에서 뭘 했던 간에 가족과 함께 생활 할 수 있는 현재의 삶에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신선하고 깨끗한 재료로 정성을 다한 반찬을 만들어 고객으로부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가게로 신뢰를 받고 있지만 아직 연구해야 할 부분이 많다. 계절별로 한국인이나 중국인 등의 입맛에 맞는 반찬을 개발, 정리 하는 것도 숙제이고, 늘 배우는 입장으로 고객의 소리에 겸허히 귀기울이고 있으니 많은 충고 부탁한다”며 고객의 만족을 넘은 감동을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는 어느 자리에서도 프로의 모습을 보인다고 했던가? 우리의 손맛과 장맛으로 상하이를 장악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