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해는 점차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에서 수백명씩 포동 공항을 빠져 나온다. 이곳은 도대체 어떤 곳인가? 엘도라도인가? 약속된 땅인가? 욕망의 바다인가?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갖가지 에피소드와, 슬픈 일과, 화나는 일이 생기곤 한다. 한국인이 늘어 나면서 좋은 문화, 선진 문화가 따라오기도 하지만, 바늘과 실처럼 골치 아픈 악의 문화도 함께 덩달아 밀려 들어오고 있다. 어른들의 여러 사회적 범죄 행위는 물론 어린 학생들마저 친구와 부모에게 상처를 주는 폭력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누구의 탓인가? 학교의 문제인가? 아니면 이 땅 상해가 문제인가? 아니다, 이는 그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의 문제이며, 가정의 문제이리라. 최근 들어 심란해진 중국 내 한인 사회 문제를 신문 또는 유비통신을 접하다 보니 아연실색 정말로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광동성 광주에서는 한국인 3명이 중국인을 구타하고 돈을 빼앗은 사건이 있었다. 결국 10년형을 살고 난 후 추방되어야 하는 중형을 선고 받았다. 이 뿐인가? 일일이 글로 옮길 수 없는 여러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않고 발생하고 있다. 물론 세상 모든 나라에서 이보다 더한 범죄가 매일같이 아니 매초마다 발생한다. 새삼스레 한국인만이 무결점의 도덕 군자라 외치자는게 아니다. 같은 핏줄로서 나라 이름을 함께 쓰는 이유로 언어가 같다는 이유 만으로도 함께 어우러져 잘 살아야 하기에 함께 생각을 하며 살자는 뜻이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한국에서 5년째 생활하고 있는 마틴 메이어(Maarten Meijer·47)씨는 한국에 대해 할 말이 아주 많은 사람이다. 그는 아일랜드·스페인 러시아 등 세계 40여개 국가를 돌아다닌, 말 그대로 `코스모폴리탄'이다. 그는 "한국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한국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져서 한국의 이모저모를 들여다 봤다"며 "한국의 대학에서 일하는 핵심 교수들은 놀라울 정도로 똑같은 대학 출신에다가 생각하는 것도 똑같다", "한국인들 성격은 불 같아요. 서양에 비해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사고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따뜻한 정과 넘치는 원기, 근면성 등 장점들도 너무 많아요. 살아보면 살아볼수록 좋아지는 나라예요." 어느 나라 국민이든지 스스로는 모르는 `'블라인드 스폿'(blind spot·맹점)이 있다는 그는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한국의 가정 교육을 꼽으며 "돌·결혼 등의 통과의례는 살아있는 교육이고, 자식에 대한 부모의 전폭적인 후원은 자신감을 북돋워 어떤 일이든 열심히, 자신있게 하는 한국인의 성격을 형성한 듯하다"고 했다.
마틴 메이어씨의 얘기를 옮기면서 많은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다 라고 외치는게 아니라, 좋은 전통과 훌륭한 가정 교육관을 대대로 이어받아온 민족이며 우리라는 하나의 집합체인 것이다. 이를 외면하고 부모가 자식에게 무관심하고 어른이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습관이 결국 사회적 결핍을 초래하고 불행한 사건들이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한번쯤 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며, 생각해주는 그런 여유 있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겠다. Korea 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