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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류열풍 막을 수 없다”

[2006-03-12, 05:06:00] 상하이저널
“두려운 건 한류가 영원히 창조의 걸음 멈추지 않는 것”


중국은 ‘한극(韓劇)’에 대한 수입제한을 올해안에 실시할 예정이다. 관영인 중국중앙TV(CCTV)는 한국드라마의 방영을 줄이기로 했다.

한류경계령이 강화되는 가운데 인민일보는 “한류의 창조성이 계속되는 한 중국청소년들의 한류열풍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화교류는 어거지로 막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청소년연구센터가 ‘2005년 중국청소년 유행문화현상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자 이 가운데 한류 관련부분을 1일자로 집중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한차례 동풍이 불자 온 천지에 ‘한화(韓花)’가 피었다”며 1993년 ‘질투’ 97년 ‘사랑이 뭐길래’로 출발하여 지난해 ‘대장금’은 시청율 1위로 올라선 한류의 역사를 소개했다. 대장금 방영권을 뺏긴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굳세어라 금순아’를 긴급 수입하여 시청률 경쟁을 벌였다.  

2000년부터 한국영화주간이 매년 개최되면서 한국영화매니아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의 온라인게임 CD VCD DVD 등의 음향영상물, 한국요리, 패션, 액세서리에 한국청소년의 행동방식까지 중국 젊은이들이 모방대상이 되고 있다. 한류를 모방하는 ‘하한족(哈韓族)’이 크고 작은 모든 도시에 생겨났다. 한 중국 포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네티즌 83.12%가 ‘한극’을 좋아했고, 가장 좋아하는 나라 작품을 ‘한극’으로 꼽은 층이 54.55%나 되었다.

인민일보는 “한류의 맹렬한 기세에 중국민족주의자들의 차가운 견제가 쏟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한극’이 중국에 드넓은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우 신속히 방영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현대매스미디어의 빠른 발전으로 VCD DVD 인터넷 현대통신기술이 한류전파의 수단이라는 점으로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한국정부의 문화국가전략이 한류를 적극 전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민일보는 그러나 보다 중요한 요인은 한류작품의 우수성이라고 꼽았다. “유미적인 영상예술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부모의 성공기대와 시험압박감, 취업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국청소년들에게 여유와 편안함을 준다고 한다. “선남선녀의 만남, 화려한 음식, 자유분방한 스토리, 최루성 대사, 심금을 울리는 사랑이야기, 제작자가 머리를 짜내서 만든 변화무쌍한 스토리는 사람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인민일보는 한류를 통해 중국젊은이들이 “열정이 다시 샘솟고, 이상과 갈망에 새로운 싹이 튼다”고 말했다. 한류성공의 비밀병기는 이처럼 청소년들의 생활에 밀착한 소재와 주제를 다룬다는 데 있다.

인민일보는 “중국 드라마는 대중문화와 동떨어진 권력 폭력 강호(무협)를 주제로 하여 보통사람의 감정상태를 풀어나간 작품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청소년들은 자기선조들의 유교이념이 시공을 초월해 동쪽 이웃나라에서 더 잘 계승하고 보존되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문화적인 동질감을 이루는 순간, 마음의 떨림과 반성을 느낀다.”

유교문화의 동질성이 담겨있어 유교가치관의 선악 대결을 보며 시청자들은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지만 그렇다고 고리타분한 훈계를 듣지는 않는다는 게 한극의 장점이다.

한류에 대한 중국내 반응은 다양하다. 청소년의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한류 방영시간과 양을 제한해 중국시장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은 한류는 10여년 동안 인기가 떨어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류가 진짜 두려운 이유는 미국 헐리우드 대작들이 볼거리 위주의 연출로 청소년들에게 식상함을 준 반면 한류는 청소년들의 일상에 밀착되어 있다는 점이다. 인민일보는 “한류가 영원히 창조의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경우 중국문화계는 원망과 두려움으로 이를 바라다보고만 있을까봐 두렵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문화가 새로운 추세에 적응하지 못하고, 문화관련 종사자들이 특히 청소년들이 원하는 문화상품들을 창조해내지 못해 그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반드시 외국문화가 중국의 문화시장을 점령하여 우리와 전쟁을 벌여야만 할 것”이라며 자국문화계에 반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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