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의 대표 화장품 리테일 브랜드 ‘사사(SASA)’가 20년 만에 중국 본토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25일 중국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사사국제홀딩스는 최근 발표한 2024/25 회계연도 연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말까지 중국 본토 내 14개 매장을 정리했으며, 오는 6월 30일까지 남은 18개 매장도 전면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사는 1978년 홍콩에서 설립된 화장품 전문 리테일 브랜드로, 2003년 홍콩과 중국 본토 간 자유여행이 허용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필수 쇼핑 스폿’으로 떠오르며 급성장했다. 한 자리에서 다양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었다.
이에 힘입어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본토 시장에 진출,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하며 프랑스의 ‘세포라’와 비교될 만큼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중국 본토의 수입 정책 변화, 가격 경쟁력 약화, 현지 화장품 브랜드의 부상, 해외 구매대행의 유행 등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2016년부터 실적 하락세가 이어졌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은 더욱 심화됐다.
최근에는 중국 본토 소비자뿐만 아니라 홍콩 현지인들까지 일본·한국 등 해외 쇼핑을 선호하고, 역으로 중국 본토로 향하는 관광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회복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24/25 회계연도 기준 사사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9.75% 감소한 39억 4200만 홍콩달러(약 6824억 원)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64.83% 급감한 7697만 홍콩달러(약 132억 원)에 그쳤다. 특히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홍콩·마카오 시장에서도 12.3% 감소했고, 중국 본토 매출 역시 1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사 측은 오프라인 매장은 철수하지만, 온라인 사업은 계속 유지하며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온라인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이 브랜드의 차별성과 희소성을 가질 수 있다”면서 철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