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에서는 사흘 새 두 대의 페라리 차량이 잇따라 운전 중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페라리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5분기 연속 하락하는 부진에 직면한 가운데 이번 사고로 인해 브랜드 위상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심란재경(深蓝财经)에 따르면, 첫 번째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장시성 난창시(南昌市) 도심 고가도로에서 발생했다. 노란색 페라리 차량이 주행 도중 갑자기 뒷바퀴 부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불길이 번졌다. 당시 영상을 보면 차량은 순식간에 연기와 화염에 휩싸였고, 결국 후방 대부분이 전소됐다.
당시 차량에는 여성 2명이 탑승 중이었으나, 인근 운전자들의 경고로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장에 출동한 교통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했으나, 차량은 차체만 남긴 채 전소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상하이 베이횡터널(北横通道)에서도 또 다른 페라리 차량이 자발적 화재로 전소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차량은 2022년 9월 출고된 페라리 F8 스파이더로 확인됐다.
차주는 “대리운전을 통해 차량을 반환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처음에는 냉각수가 터졌다는 연락을 받았고, 10여 분 뒤 불이 났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리기사가 수동 1단 상태에서 시속 50~60km로 계속 주행해 엔진 과열과 냉각수 누출이 겹쳐 자발적 발화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피해 차량은 구매가 약 500만 위안(약 9억 5000만 원)으로 보험 가입액은 200만 위안에 불과해 손실 대부분을 자비로 감당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이은 화재 사고와 함께 페라리의 중국 판매 부진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페라리는 글로벌 매출과 순이익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유독 중국 시장에서만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본토 판매량은 1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은 8% 증가, 미주 지역은 3% 증가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중국 본토,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전체 출고량은 237대로, 전년보다 25% 줄었다.
페라리의 부진은 중국산 고급 전기차 브랜드의 약진과 고급차 시장 경쟁 격화와도 맞물려 있다. 위챗,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는 “수억짜리 슈퍼카도 안전을 보장 못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으며,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는 현재까지 두 건의 자발적 화재 사고에 대해 공식 입장이나 리콜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고성능 차량일수록 냉각 시스템과 운행 습관의 중요성이 크지만, 차량 결함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