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5분 내외인 미니 단편 드라마(微短剧, 숏드라마)가 콘텐츠 소비의 신흥 채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숏드라마 시장 규모가 500억 위안(10조 3260억원)을 돌파해 처음으로 영화 박스오피스를 넘어섰다.
13일 문회보(文汇网)는 최근 중국인터넷시청각협회가 발표한 ‘중국 숏드라마 산업 발전 백서(2025)’를 인용해 올해 1~8월 숏드라마 전용 앱 사용자의 1인당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이 120.5분으로 1월보다 25.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말 장편 동영상 앱 사용자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 110분을 넘어선 수치다. 업계는 숏드라마 시청자의 사용 몰입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과거 시간을 때우는 ‘간식’ 수준이었던 숏드라마가 갈수록 많은 사용자 일상에서 주류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숏드라마 사용자 규모는 6억 9600만 명에 달한다. 모바일 데이터 조사기관 퀘스트 모바일(Quest Mobile) 추산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산하 홍궈돤쥐(红果短剧)의 9월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악 3600만 명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90% 이상 급증했다. 홍궈는 지난 6월 요우쿠(优酷)와 빌리빌리(B站)를 제치고 현재 중국 최대 숏드라마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백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홍궈, 허마(河马)극장, 판화(繁花)극장 세 플랫폼이 전체 숏드라마 월간 활성 사용자 침투율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숏드라마 콘텐츠도 다양화되고 있다. 같은 기간 아이치이, 텐센트 비디오 등 종합 영상 플랫폼에서 출시한 가로형 단편 드라마는 전년도 동기 대비 24.5% 증가했고 숏폼 플랫폼, 미니 프로그램, 독립 단편 드라마 앱에서는 올해 연간 4만 편에 달하는 세로형 숏드라마를 내놓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숏드라마의 제작 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일반 단편 드라마의 회당 제작 비용은 현재 40~70만 위안(8300만~1억 4500만원)까지 올랐고 회당 100만 위안(2억원)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숏드라마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숏드라마 관련 기업 수가 10만 개를 돌파한 가운데 올해 1~3분기에만 전년 대비 12.57% 증가한 1만 6800개 기업이 새로 사업자를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기업은 해외 숏드라마 플랫폼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수익 상위 20개 앱 가운데 90%가 중국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91%에 달하는 시장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배경의 해외 숏드라마 앱 총수익은 15억 달러(2조 20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앱 다운로드 수는 약 7억 3000만 회로 3.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수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숏드라마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0% 증가한 6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2027~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