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판매 1위 기업 비야디(比亚迪)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경주 대회인 F1 진출 가능성을 검토한다.
14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비야디 최측근을 통해 리커(李柯)부총재가 최근 “비야디가 F1을 포함한 최상위 레이싱 분야 진출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고 현재 F1과 내구 레이스 등 다양한 레이싱 프로젝트의 진입 가능성을 평가 중인 단계다.
리커 부총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싱 대회에 참여하는 것은 비야디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기술 우선 전략과 부합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비야디가 두 가지 방식으로 F1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존 팀을 인수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팀을 창단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비야디 측은 기존 팀 인수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비야디의 레이싱 시장 진출 구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2014년 비야디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친(秦)’이 중국 자동차 랠리 챔피언십(CRC)에 출전하면서 전국 규모의 자동차 경주에 처음 참여했다. 이후 여러 해 동안 CRC에 지속적으로 참가했으며 하이브리드 차량 부문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후 왕촨푸(王传福) 회장이 2024년 ‘비야디 기술 드림 데이’ 행사에서 전 세계 최초의 전지형(全地形) 전문 자동차 경주장 건설에 50억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 5월에는 허페이 비야디 서킷을 가동했고 같은 해 8월에는 정저우 비야디 서킷이 정식 개장했다. 이를 통해 비야디는 전문적이고 비교적 소수 문화로 여겨졌던 레이싱을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026년 초에는 샤오싱 비야디 서킷도 오픈 예정으로 우수 레이서 100명 양성을 목표로 전기차 레이싱 분야 전력 협력을 통해 레이싱 문화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인구가 14억 명에 달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자동차 경주장은 21개에 불과하다. 반면 인구 900만 명 수준의 헝가리는 19개의 서킷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는 F1 개최 서킷도 포함돼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 중심 이미지를 강조해온 비야디가 레이싱을 통해 첨단 기술을 일반 소비자가 체험하도록 만들고 이를 통해 차량 판매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글로벌 레이싱 무대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목적도 있다는 평가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