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6년만에 광우병이 재발함에 따라 한국에서는 또다시 미국 쇠고기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이전부터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던 측에서는 “올 것이 왔다”며 봇물처럼 비난을 쏟아내고 있고, 유통업체는 또다시 ‘미국산 쇠고기 리스크’를 맞은 가운데 일찌감치 판매 중지를 선언하는 등 조기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한국 대형마트들은 이번에 광우병이 확인됐다는 미국산 젖소 고기는 일절 취급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들여온 미국산 쇠고기도 정부의 검역을 통과한 제품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와 미국이 합의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은 모든 월령의 쇠고기를 수입하도록 하고 있지만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 등으로 인해 한국은 미국에서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 중이다.
무조건적으로 그동안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한국이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는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과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미 농무부도 “이번에 확인된 광우병은 이례적 사례로 이는 감염된 가축을 사용한 사료가 원인이 아님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동물성 사료가 원인이며 감염성이 강한 ‘정형적 광우병<키워드>’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농식품부 여인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번에 광우병에 걸린 소의 증상을 보면 다리 떨림이나 침 흘림 같은 정형적 광우병 증상이 없다. 소가 노화되면서 나타나는 ‘비정형적 광우병〈키워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비정형적 광우병의 경우 유전적 요인 등 개별적 요인으로 발생하며 감염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당분간은 캐나다, 일본 등 다른 미국산 쇠고기 수입국가들처럼 우리도 차분히 지켜볼 단계다. 또한 쇠고기 교역은 양국 간의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 따라야 하는 만큼 우리가 일방적으로 수입중단 조치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광우병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국민적 정서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감정적 대처가 아닌 현명한 이성적 판단이 필요할 때이다.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침소봉대하여 국민적 감정을 불러일으켜 촛불을 들자고 선동할 일이 아니라 ISD 재협상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 협상의 시기를 늦추거나 속도도 조절하는 등 전략적이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때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