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군과 허준이 교수가 연일 화제다. 젊은 나이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받아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 외에도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임윤찬과 허준이는 말을 잘한다. 달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어눌함에 가까운 느릿느릿한 말투지만 말의 무게와 깊이가 남다르다. 임윤찬 군의 ‘초절기교’ 임윤찬 군이 땀에 젖은 검은 곱슬머리를 흔들며 리스트의 초절기교를 악보도 없이 한 시간 넘게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서 ‘피아노계의...
오피니언
2019년 ‘명징(明澄)과 ‘직조(織造)’에 이어 작년엔 ‘사흘’이, 올해엔 ‘심심(甚深)한 사과’가 SNS를 달궜다. 아예 ‘금일(今日) 심심한 사과를 드리면서 사흘(3일)간 무운(武運)을 빈다’는 문장이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될 정도다. 1%의 문맹률을 가진 우리나라가 문해력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는 결과는 20년 전, 그것도 그래프나 양식이 있는 문서 문해력에 한정된 수치이며, 최근 자료에 의하면 중위권이나 중상위권은 된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과 미래를 위해 몇...
갈래머리를 한 소녀가 산뜻한 새 옷과 흰 양말을 신고 집을 나선다. 길에는 여기저기 웅덩이가 있다. 소녀는 자기만의 기발한 방법으로 웅덩이를 건너간다. 소녀가 웅덩이를 건너는 방식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나 도전 과제, 어려움과 시련 앞에서 나는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고 해결해 나가는지 돌아보게 한다. 스페인 라세우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수산나 이세른의 그림책 이야기다. 소녀는 처음에 눈과 귀를...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사흘이면 갈 수 있다는 달을 무려 4개월 반이나 돌아서 가는 이유는 연료를 아끼기 위해서다. 지구에서 38만 킬로 떨어진 달로 곧장 가지 않고 156만 킬로나 멀리 심우주를 돌아서 가는 게 연료가 덜 드는 까닭은 행성의 중력과 공전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는 이 중력 도움 항법(gravitational assist 혹은...
“왜 디즈니 만화에는 한국 공주가 없을까?” 한 한국계 미국인 소녀가 품은 의문은 뮤지컬 ‘심청’으로 만들어졌고, 그녀가 디즈니 주제가 풍으로 만든 노래는 SNS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솔직히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스스로 희생한다는 심청의 이야기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당수에 빠질 수는 없습니다. 어머니, 저는 살아서 시를 짓겠습니다.”라고 절규한 김승희 시인의 시를 사랑한다. 그러나 내가 주목하는 부분은 “나도...
소년은 늘 돌멩이처럼 조용히 학교에 가서 맨 뒷자리에 앉는다. 말을 할 일이 없기만 바라면서. 선생님이 무언가 물어보면 모든 아이들이 소년을 돌아다본다. 아이들은 소년이 저희들처럼 말하지 않는다는 것에만 귀를 기울인다. 말을 하려고 안간힘을 쓰느라 뒤틀리고 일그러진 얼굴만 바라본다. 그럴수록 소년의 입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슬퍼하는 소년을 아버지는 강가로 데려간다. 그리고 말해준다. ”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이지?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코로나 다음 위기는 외로움” 최근 영국의 경제학자 노리나 허츠 교수는 현재를 ‘고립의 시대’라 명명하며, “전염병이 휩쓸고 간 이후, 세계는 심각한 외로움의 후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가 “코로나 다음의 위기는 외로움”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 책에서 외로움을 새롭게 정의 내리고자 한다. 전통적인 정의와는 달리 나는 외로움을 애정, 동반자, 친밀감을 상실한 느낌으로만 정의하지 않는다. 외로움은 파트너, 가족, 친구, 이웃...
“아득한 옛날, 땅 위 세상 사람들이 어두운 밤을 무서워한다 하여 옥황상제께서 밤하늘에 별을 박아 넣으실 때 내가 그 별들을 일일이 은하수 물에 닦아 드리던 생각이 나는도다. 그러니 내 나이가 지금 적어도 수천 살은 될 터이니, 어찌 그대의 형이 되지 못하리오?” “그때 일이라면 나도 기억이 생생한데, 하늘에 별을 박기 위해 옥황상제께서 딛고 계시던 사다리를 붙잡아 드린 것이 바로 나였도다. 그때...
인공지능 시대에 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술이 점점 더 정교해짐에 따라, 학생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번창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AI는 이미 우리가 배우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교육 기관은 학생들이 미래의 직업을 준비하기 위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 학습 플랫폼은 더 유연하고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세상에 내던져진 순간 짧은 울음으로 일성을 고한 뒤, 너는 분만실 한 켠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때 너의 눈동자 속에는 작은 별 두 개가 반짝이고 있었다. 30년 전 그렇게 우리는 처음 대면했다. 네가 처음 기기 시작하고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갈 무렵, 너는 구석에서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줄을 잡아당기면 다리가 굴러가는 거북이 인형이었다. 바퀴가 고장 나 나사를 풀어놨었다는 데 생각이 미친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