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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그림책은 일반적으로 글이라는 문자언어와 이미지라는 시각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시각 언어는 선, 색, 사진 등 그래픽 언어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색으로 이야기하는 그림책이 있다. 특히 릴리아 글/그림 와 하수정 글/그림 은 두 책 모두 파랑색으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또한 한 세대의 생애와 다음 세대의 삶이 만나고 교차하면서 관계의 변화가 나타난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통찰을 담고 있다.  에서 파랑 오리는 엄마 없는 어린...
나는 길치다. 한 번 가본 길은 당연히 잘 못 찾는다. 운전대를 잡고부터는 좀 나아지기는 했으나  자주 오가는 길도 머리속에 잘 안 들어온다. 동생네 사는 동네까지 40분 운전해서 갔는데 동생집 부근에서 한 시간을 헤맨 적도 있고, 어머니랑 길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아무리 걷고 또 걸어도 전화로 말씀하시는 곳을 발견하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그냥 돌아선 적도 있었다. 지금이야 네비게이션이 잘 되어 있으니 주소만...
입시제도가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한국사회 지금 한국에선 대통령의 지시로 킬러문항을 수능시험에서 빼라고 하는 바람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 입시제도에 관한 백가쟁명이 다시 시작되었다.  서열화된 대학,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욕망과 함께 세상의 급속한 변화로 입시제도가 바뀔 때마다 한국 사회 전체가 늘 혼란을 겪게 된다. 이는 상하이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도 간접적으로 영향은 있을 것이다. 이 갈등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해결책은 있는...
어느덧 필자의 두 번째 주재원 생활도 반 정도 지나가고 있다. 우리 회사는 해외지부가 10개뿐이어서 두 번씩 해외주재원으로 근무하는 케이스가 아주 흔하지는 않다. 나의 경우 연수와 상하이 엑스포 파견근무까지 더하면 회사에서 보내주는 해외 경험을 네 번째 하고 있는 셈이니 사내에서는 확실히 상대적으로 많이 한 편이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던 시절, 대기업 상사의 미국 주재원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남보다 일찍, 어려서부터 경험했던 해외 생활은,...
지난 해 봉쇄됐던 아파트 정문   올해 노동절 우시(无锡) 난창지에((南长街)에 몰린 관광객들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아파트 정문을 나올 때마다 뒤를 돌아본다. 매일 나올 수 있는 문을 지난해에는 75일 동안 나올 수 없었다. 지금 상하이는 차와 사람들로 붐빈다. 출 퇴근 시간에는 걷는 것 더 빠르다. 언제 봉쇄 있었는지는 흔적도 없다. 공연 후 무대 장치와 객석이 모두 치워진 것처럼 깔끔하다.  2023년...
  6월 11일,화동조선족주말학교 제7회 조선족어린이 낭송,낭독대회가 귀빈, 지도교사,본선 경 연참가자 학생,학부모 도합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멋진 현대 건축 조형을 자랑하는 상하이 嘉定区菊园智慧中心에서 성대히 열렸다. 이번 경연에는 학교 산하 각 분교,학구에서 3개월간 꾸준히 연습하고 예선을 거쳐 뽑은 43명 어린이들이 당일 본선 경연에 나서게 되었다. 경연 정식 시작은 13시 반으로 정했는데 열정과 생기가 넘치는 어린이들은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의 배동하에 3,4시간 소요노정을 거친...
구름 위를 달리고 있다. 엄마의 품처럼 따뜻함이 온몸을 감싼다. 그러나 몸의 균형이 조금이라도 깨지면 구름 아래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에 발끝이 파르르 떨리고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하지만 이 순간이 두렵지 않다. 묘한 긴장감이 오히려 즐겁다. 돌쟁이가 내딛는 첫발에 담긴 그 설렘이 내 맘속에 한가득이다. 켜켜이 쌓여있는 구름 위로 번지는 노을은 대자연이 만든 거대한 그림이다. 지구상의 가장 위대한 화가는 자연...
강산도 변하는 긴 시간을 이곳, 중국에서 보내며 수많은 파도를 넘나들며 지내왔다. 긴 시간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언어의 장벽이었다. 중국어 교재를 들었다 놨다 하기를 수차례. 결국 책장 구석에 쓰윽 밀어 넣은 지 오래다. 일상생활정도야 눈치 8단과 전 세계 공통어인 보디랭귀지로 넘어가지만 문자를 사랑하는 내게 까막눈으로 산다는 것은 마음이 시린 일이다. 인천공항에 내리면 자연스럽게 읽히는 표지판과 광고들 지극히 당연한...
7년 전, 5월의 상하이는 퍼붓는 비와 꿉꿉한 공기로 나를 맞아주었다. 그런데 요즘 상하이는 날씨가 더할 나위없이 좋아 반나절이면 빨래가 마른다. 아이들 어릴 때 여행 중에 산 하버드대 티셔츠가 바람에 나부끼는 걸 보며 그 당시 하버드나 MIT는 그냥 갈 수 있는 대학이겠거니 했던 게 떠올라 혼자 웃었다. 처음에 상하이에 와서는 아이에게 적응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사춘기라 그랬는지 아이는 공부는 뒷전이고...
 얼마 전 큰 아이 TOPIK 시험 때문에 장쑤성 양저우(扬州)에 같이 다녀왔다. 고속철을 타고 상하이를 벗어나 본 것인지 언제인지 헤아려보니 벌써 2년 전 일이었다. 양저우에 도착해 큰 아이는 시험을 보러 들어가고, 작은 아이와 나는 옛 거리를 구경하러 갔다. 오랜만에 사람 많은 곳에 갔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 곳 사람들은 마스크도 하지 않아 본의 아니게  ‘우린 상하이에서 왔어요~’ 티를 내며 다녔다. 길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