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퇀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28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메이퇀은 8월 27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매출 918억4천만 위안(약 17조 90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억2600만 위안(약 440억 7000만 원)으로 98%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3.7%에서 0.2%로 떨어졌다. 조정 후 순이익은 14억9천만 위안(약 2904억 9040만 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98억5천만 위안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핵심 사업 부문인 ‘로컬커머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2분기 로컬커머스 매출은 653억 위안(약 12조 7308억 원)으로 7.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7억 위안(약 7213억 5200만 원)으로 75.6%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19.4%포인트 하락한 5.7%를 기록했다.
메이퇀은 이번 실적 보고서에서 “배달 업계의 비이성적 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은 안정적 배송을 위해 라이더 보조금을 확대했고, 동시에 신규 고객 유치와 사용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광고·보조금 집행 규모를 키우면서 비용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2분기 메이퇀의 판매 비용은 27%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라이더 보조금 때문이다. 또한 판매·마케팅 비용은 51.8% 늘었는데, 배달과 홍보 및 보조금 투입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2분기는 배달 전쟁의 ‘전초전’에 불과하다. 당시 메이퇀이 직면한 주된 경쟁자는 새롭게 배달 사업에 뛰어든 징동이었다. 징동은 100억 위안 규모의 보조금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따라서 알리바바와 메이퇀 간의 본격적인 ‘슈퍼 토요일’ 대결은 7월 초에 시작됐기 때문에 이번 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2분기 메이퇀이 가장 공을 들인 마케팅 행사는 ‘618 쇼핑 축제’였다. 이는 메이퇀이 처음으로 대형 이커머스 할인전에 참여한 것으로, 즉시 배송 서비스인 ‘메이퇀 샨거우(闪购)’를 중심으로 디지털가전, 간식, 주류 등 비(非)식사류 카테고리 강화에 집중했다.
특히 디지털가전 등 3C 표준화 제품에서는 ‘전국 최저가’를 목표로 대규모 보조금이 투입됐다. 메이퇀 왕싱 CE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618 기간 동안 메이퇀 플랫폼의 60개 이상의 품목에서 거래액(GTV)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스마트폰, 가전, 분유, 백주(白酒) 등 고가 상품군의 거래액은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메이퇀은 해외 시장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금흐름 압박도 커졌다.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입은 149억 위안(약 2조 9053억 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48억 위안(약 9359억 5200만 원)에 그쳤다.
다만 핵심 이용 지표는 여전히 안정적이다. 메이퇀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5억 명을 돌파했고, 1인당 연간 거래 빈도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컬 커머스와 호텔·여행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메이퇀 샨거우 같은 신사업도 의미 있는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7~8월 알리바바가 본격적으로 배달 경쟁에 뛰어들면서 메이퇀의 로컬커머스 기반이 더 큰 압력을 받고 있다. 메이퇀은 음식 배달 부문에 추가 자원 투입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한 영향은 3분기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