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외교부가 춘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국민들에게 일본 방문을 자제할 것을 공식 권고했다. 일본 내 치안 불안과 잇단 지진 발생으로 안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일 항공노선 대규모 감편과 전면 취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26일 중국 관영 매체 홍성신문(红星新闻)에 따르면, 최근 일본 사회 전반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계속되는 지진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 역시 추가 지진 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대사관은 “중국 공민은 일본 방문을 가급적 피하고, 이미 일본에 체류 중인 경우 치안 상황과 지진, 2차 재해 경보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즉시 현지 경찰에 신고하고, 영사관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할 것도 강조했다.
중·일 항공노선 49개, 전편 취소
항공 정보 플랫폼 ‘항공관가(航班管家)’에 따르면 1월 26일 기준, 2026년 2월 중·일 노선 49개가 전편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 중국 본토의 일본 노선 항공편 취소율은 47.2%로, 2025년 12월 대비 7.8%포인트 증가했다.
국적 항공사들 “일본 노선 무료 환불·변경” 연장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에 대한 무료 환불·변경 정책을 대폭 연장했다.
26일 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을 비롯해 산동항공, 샤먼항공, 상하이항공 등 다수 항공사가 일본 노선 특별 처리 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이들 항공사는 외교부의 여행 경보를 근거로, 일본 노선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국제항공(国航)
2026년 1월 26일 낮 12시 이전 발권한 항공권 가운데, 2026년 3월 29일~10월 24일 일본(도쿄·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센다이·히로시마·삿포로·오키나와) 노선을 포함한 항공권은 1회 무료 변경, 미사용 구간 수수료 없이 환불 가능.
• 동방항공
기존 항공편 전후 3일 이내 1회 무료 변경, 미사용 구간은 환불 수수료 면제.
• 남방항공
동일 구간 내 1회 무료 변경, 운임 차액만 부과. 유효 기간 내 환불 시 환불 수수료 면제.
이번 조치로 일본 노선의 무료 환불·변경 정책은 2026년 10월 24일(하계·추계 항공 시즌 종료)까지 사실상 연장됐다.
항공 감편 장기화…“수요 회복 불투명”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미 여러 중국 항공사가 일본 노선을 취소했거나 추가 감편을 검토 중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노선 조정은 시장 수요와 환불·변경 추이를 보며 계속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관광·소비 직격탄
항공편 축소와 여행 자제 권고는 일본 관광·유통업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일본백화점협회가 1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2월 일본 전국 백화점의 중국 본토 관광객 수와 면세 구매액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 면세 매출은 519억 엔으로 17.1% 감소,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협회 전무이사 니시사카 요시하루의 발언을 인용해 “춘절이 포함된 2월 매출 전망도 항공편 대폭 감편으로 인해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2025년 12월 중국 본토 방문객 수는 33만4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급감했다.
중국 CCTV와 항공 데이터 플랫폼 분석에서도, 2025년 12월 중국발 일본행 예정 항공편의 40% 이상이 취소됐으며, 2026년 1월 첫째 주 중국–일본 노선 실제 운항 편수는 전년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외교·안보 변수, 자연재해, 항공편 감축이 맞물리면서 중·일 간 인적 교류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