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민항국에 따르면 2026년 춘절 특별수송 기간 항공 여객 수는 9439만 명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4일 광밍망(光明网)이 전했다. 특히 2025년 기준 항공 이용 인구가 5억 명을 돌파하며 세계 최대 규모가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항공 인구’는 일정 기간 동안 한 번이라도 항공편을 이용한 사람 수를 의미한다. 이 지표는 국가 경제 상황과 국민 소득 수준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체감 경기 지표’로 여겨진다. 동시에 항공 안전, 공급 능력, 서비스 수준이 실제 수요를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중국이 항공 인구 세계 1위에 오른 배경에는 단순한 인구 규모 이상의 변화가 있다. 소비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 간 이동, 출장, 관광 수요가 크게 늘었고, 항공 시장이 빠르게 확대됐다. 특히 3·4선 도시와 지방 지역에서도 항공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 저변이 넓어졌다.
실제 올해 춘절 기간 신장 아러타이(阿勒泰), 광시 베이하이, 윈난 망스(芒市) 등 지역 노선의 항공권 예약은 각각 44%, 24%, 22% 증가했다. 항공업계 역시 노선 확대와 정시율 개선, ‘항공+관광’, 공항·철도 연계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수요를 적극 흡수했다.
항공 인구 확대는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항공 수요 증가로 항공기 제조 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중국에서 운용 중인 국산 민항기는 2024년보다 약 30대 늘어난 220대가 되었다. 이는 항공 엔진, 부품, 기내 장비 등 연관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수 확대 측면에서도 효과가 나타난다. 항공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관광과 상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지역 경제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실제 2025년 장쑤성 축구 리그 기간에는 경기 전후로 난징 공항 이용객이 29%, 양저우·타이저우 공항은 21% 증가했다.
공항이 위치한 지역의 성장 속도도 더 빠르다. 2025년 1~3분기 전국 공항 소재 지역의 GDP 증가율은 평균 7.5%로 집계됐다. 항공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을 끌어들이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성장 여지도 크다. 청소년과 고령층에서 ‘첫 비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춘절 연휴 기간 60세 이상 고령층의 첫 항공 이용도 20% 증가했다.
다만 세계적인 항공 국가와 비교하면 아직 운영 효율이나 경제적 성과 등은 풀어 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중국 항공 인구 5억 명 돌파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에 불과하다. 내수 확대가 가속화되고 산업 기반이 더욱 탄탄해지며 개방 수준이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항공 이용 인구 국가’라는 기록을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