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하이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도 역행 상승하며 세계 금융 중심지 순위 6위에 올랐다.
최근 발표된 제39기 글로벌 금융센터지수(GFCI39)에 따르면, 상하이는 종합 순위에서 기존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5위인 샌프란시스코와의 점수 차도 단 1점에 불과해 세계 주요 금융 허브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해방일보(解放日报)는 30일 전했다.
이번 순위 상승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실제로 평가 대상 120개 도시의 평균 점수는 1.82% 하락했지만, 상하이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강한 회복력과 안정성을 입증했다.
글로벌 금융센터지수(GFCI)는 영국 싱크탱크 지/옌그룹(Z/Yen Group)과 중국개발연구소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권위 있는 지표로, 2007년부터 반기마다 발표된다. 이번 보고서는 2026년 3월 26일 공개됐으며 전 세계 120개 도시를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평가 기준은 비즈니스 환경, 인적 자본, 인프라, 금융 산업 발전, 평판 등 5대 핵심 요소로 구성되며, 객관적 데이터와 금융 종사자들의 주관적 평가를 종합해 산출된다.
이번 평가에서는 중국 주요 도시들의 전반적인 약진이 두드러졌다.
홍콩은 뉴욕과 런던에 이어 3위를 유지하며 점수가 소폭 상승했고, 상위권과의 격차를 2점 이내로 좁혔다. 선전은 4회 연속 9위를 유지했으며, 베이징은 22위에 올랐다. 또한 광저우, 칭다오, 청두 등도 모두 글로벌 50위권에 진입했다.
상하이의 순위 상승에는 미국 주요 금융도시들의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는 점수가 16점 하락하며 14위로 밀려났고, 로스앤젤레스 역시 12위로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도 10점 하락하면서 상하이와의 격차가 사실상 사라졌다.
상하이의 도약은 외부 요인뿐 아니라 내부 경쟁력 강화에도 기반한다.
금융 산업 발전 부문은 세계 5위로 상승했고, 비즈니스 환경과 평판 역시 크게 개선되며 다시 글로벌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인프라 역시 안정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 순위를 뒷받침했다.
다만 인적 자본은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된다. 상하이는 해당 부문에서 세계 10위에 머물렀으며, 뉴욕, 홍콩뿐 아니라 도쿄, 두바이,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도시보다도 뒤처졌다. 글로벌 금융 인재 유치와 양성 체계 강화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상하이에 대한 평가는 서유럽에서 66%가량을 차지하며 높은 점수를 기록해 국제적 신뢰의 주요 기반이 되고 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23%)과 미주 지역(5% 미만)에서는 평가 비중과 점수 모두 상대적으로 낮아 추가적인 시장 인지도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상하이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 가운데 변동성에 강한 도시로 평가된다. 평가 점수의 편차가 낮아 시장 내 인식이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도 순위를 유지하거나 상승시키는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또한 “향후 영향력이 더욱 커질 금융 중심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상하이는 40회 언급되며 높은 기대를 받았다.
이번 상하이의 순위 상승은 특정 지표의 일시적 개선이 아니라 전반적인 경쟁력 향상과 글로벌 시장의 신뢰 축적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 경쟁이 재편되는 가운데, 상하이는 위기 속에서도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동시에 입증하며 핵심 금융 허브로서 존재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