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동성의 한 20대 여성이 수업 도중 쓰러진 뒤 유창했던 영어를 말하지 못하게 되는 이례적인 증상을 겪어 큰 화제다.
최근 광동성 인민병원 신경외과의 완펑(万峰) 주임은 한 여성 환자의 사연을 소개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여성은 수업 도중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끼며 쓰러졌고, 그 직후부터 영어를 전혀 말하지 못하게 되는 특이 증상을 보였다.
완펑 주임은 “이 여성은 유학 경험이 있어 영어가 매우 유창했다. 하지만 이상 증세 이후 영어는 한마디도 말하지 못하는 반면, 중국어와 광동어는 정상적으로 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여전히 영어 문장을 읽고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말하는 것만 완전히 불가능한 상태였다.
처음 의료진은 뇌종양 등을 의심했으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뇌 좌측 운동 언어 중추에서 출혈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해당 부위는 말하기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된 부위로, 이번 출혈이 영어 말하기 능력에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여성은 뇌압 완화를 위한 응급 수술을 받았고, 수술 직후 영어 말하기 능력이 즉각 회복했다. 그녀는 현재 회복 중이며, 유학 생활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사연은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이건 무슨 수술인가요? 수술받으면 영어를 잘하게 되나요?”, “의사 선생님, 3번 침대 환자는 독일어 수술 예약이요~”라는 등의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2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이중언어 사용자는 언어별로 뇌의 다른 부위가 활성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말은 못 해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유지되는 ‘표현 언어 장애’ 사례로 분류하기도 한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