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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구걸하며 경축행사 벌이는 북한(고영환)
2012-08-31, 20:25:41 바다거북
추천수 : 157조회수 : 1811

김정일의 급사로 북한의 통치자가 된 이제 막 28세의 김정은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유는 그가 나이도 어린데 벌써 초호화생활을 누리는 데다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파격적인 행보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아킬레스건은 경험도, 리더십도, 자신만의 지지기반도 없다는 것이다. 경험과 리더십을 커버하기 위하여 김정은이 생각해 낸 것이 이른바 “이미지” 정치이다. 옷모양ㆍ모자모양ㆍ머리모양ㆍ웃는 모양ㆍ연설하는 모양, 심지어 소년단원들을 포옹하는 모양까지도 김일성과 많이 따라하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이 북한인민들 속에서 하도 인기가 없었으니 그를 따라 하기는 부담스럽고 그 대신 주민들의 신뢰를 받았던 할아버지 김일성의 이미지를 본 따 북한을 통치하려는 것이다. 김일성의 아바타가 따로 없다.

김정은이 두 번째로 힘을 쓰는 것은 자신만의 지지 기반을 서둘러 만드는 것이다. 현재 김정은의 주변에는 아버지 김정일, 고모부 장성택의 사람들만 가득하다. 김정은만의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다. 김씨국가를 이어가려는 김정은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그래서 김정은은 히틀러 유겐트(히틀러 청소년단)와 흡사한 자신만의 청소년 “돌격대”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하였다. 김정은은 금년 6월 6일이 “꺾어지는” 해도 아닌데 사상 최대의 전국 소년단 창립 경축행사를 치렀다. 그는 북한 전역에서 4만 명의 소년단 대표들을 선발하여 비행기, 선박, 특별열차들까지 동원하여 평양으로 불러들였다. 태어나 처음으로 “김정은 영도자”의 “배려”로 비행기와 헬리콥터, 특별열차들을 타 본 소년단원들은 “감격”에 겨웠고 이러한 감격과 흥분은 6월 6일 소년단 창립 당일 김일성경기장에 나타난 “영도자” 김정은을 보면서 극도에 다다랐다. 외진 산골, 혹은 해변에서 버스 한번 타지 못하고 굶주리던 아이들이 비행기도 타보고 멋진 옷도 입고 단 며칠간이지만 좋은 음식을 먹자 감동을 한 것이다. 그런 그들이 이 모든 것을 마련해 준 김정은을 보고 마치도 1926년 히틀러를 보면서 열광하였던 히틀러 유겐트들처럼 환호하고 울음바다에 빠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히틀러가 제일 먼저 한 일이 바로 자신의 돌격대들을 만들었던 그런 사례를 김정은이 뒤따라 하는 것이다.

김정은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7일 북한 청년절을 맞으며 평양에서 대규모 경축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1만 명의 대표들이 참가하였다. “김정은이 청년대표들을 직접 평양에 초청하시였다”고 북한이 밝힌 것으로 보아 이 행사도 김정은이 직접 계획한 것이다. 북한 창건 후 이제까지 청년절을, 그것도 역시 “꺾어지는 해”도 아닌데 이렇게 크게 경축한 일은 없었다. “청년들이 5백만 자루의 총, 5백만 개의 총폭탄이 되어 김정은의 예비전투부대, 별동대가 되자”(북한 청년동맹원 수가 대략 5백만 명이다)고 청년대표들은 소리를 질렀고 경축대회는 마치 히틀러 돌격대의 “충성대회”처럼 광기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김정은은 老年, 中年세대에 자신만의 사람들과 지지 기반이 없으니 이렇게 청소년들을 통해 새롭게 자신의 돌격대, 별동대 즉 김정은 유겐트(KJU-JUGEND)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의 기반을 만드는데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북한은 김정일이 야심차게 십여년 이상을 준비해 온 “강성대국”을 올해 4월 15일에 선포하지 못하였다. 북한의 프로파간다도 백성들이 굶주리는데 강대국이 되었다고 말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제작, 발사하였고 이른바 “태양절 100돌” 기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경축 야회, 봄 축전, 불꽃놀이 등에 수많은 외화를 탕진하였다. 여기에 사상 유례없는 소년절, 청년절 행사에까지 막대한 자금과 노력을 투입했다.

지금 북한의 경제는 붕괴될 만큼의 위기 수준이고 국고 재정도 바닥이다. 오직 김씨가문의 돈줄, 즉 “수령경제”만 살아있을 뿐이다. 이같이 심각한 지경에 빠져있는 북한이 김영남 최고상임위원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영일 국제비서를 비롯한 최고위 간부들을 중국과 동남아 심지어 아프리카 나라들에까지 보내 원조와 식량을 구걸하고 있다. 현지 북한 공관들도 열심히 해당 국가들에서 식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김정은은 자신의 돌격대, 별동대들을 만드는 데는 아낌없이 돈을 쓰면서 인민들이 먹는 것은 외국에 구걸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은 자신의 김씨가문 체제를 유지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인민들이 굶건, 수해를 겪건 안중에 없는 것이다. 이런 북한의 김정은 체제에 동정심을 느끼며 지원해 주는 국가가 과연 있을까?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소 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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