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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6개월동안 무엇을 하였나?(고영환)
2012-06-12, 17:16:58 바다거북
추천수 : 171조회수 : 1951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인 2011년 12월 17일 절대 권력으로 북한을 통치해 온 김정일이 급사하였다. 그리고 1983생으로 이제 갓 28세 난 김정일의 막내아들 김정은이 권력을 이어 받았다. 그 어떤 자본주의 국가도, 사회주의 국가도 시도하지 못한 3대 세습이 북한에서 시작된 것이다. 뇌출혈로 쓰러졌다 일어난 후 김정일이 처음으로 한 일이 그 다음해 1월 김정은을 자신의 후계자로 선정한 것이다. 2010년 9월 공식석상에 나타난 김정은의 모습을 보면서 북한주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의 머리칼 모양이며 살진 얼굴모습까지 김일성의 30대 때 모습하고 많이 닮아 보였기 때문이다. 프로파간다의 귀재들인 당 선전선동부는 젊고 경험도, 능력도 없는 김정은을 내세우기 위해 그를 김일성의 “아바타”로 변신시키는 전략을 썼고 이것이 들어맞았다. 김정은은 조부 김일성에게서 이미지를 가져온 것이다. 김정은의 정치데뷔는 일단 성공한 듯 보였다. 데뷔 후 6개월 그가 받은 성적표는 어떨까?

김정일 급사 후 발표된 장례위원회 공보 1호는 “김정일의 ‘선군사상’을 한치의 드팀도 없이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지적하였고 1인자가 된 후 김정은의 첫 공식 활동이 105 탱크사단 현지지도였다. 105탱크사단은 6. 25전쟁 시 서울에 처음으로 침입하였던 부대이고 김정일이 선군정치의 상징으로 삼았던 부대였다. 장례위원회 공보 1호와 105탱크사단 방문은 김정은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장차 그가 나라를 어디로 끌고 것인가를 밝혀주는 바로미터였다. 아버지 김정일에게서는 사상은 가져 온 것이다.

김정일은 김일성이 죽은 후 “3년상”을 선포하고 아버지 김일성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고 애쓰는 노력을 보였다. 그러나 김정은은 부친의 장례가 끝난 지 사흘도 안 된 올해 1월 1일 설명절날 “은하수 공연”을 참관하였다. 김정일의 시신이 채 식기도 전에 예술 공연을 보며 좋아하는 그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후계자가 “철도 없고, 예의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하였다.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후부터 “강성대국” 선포예정일이었던 올해 4월15일까지 총 24건의 공개 활동(사망 및 장례 행사제외)을 하였는데 그 중 22건이 군부대 지도였다. 결국 후계체제를 세우는데서 가장 중요한 4개월을 군대만 돌아다닌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였다. 김정은은 김정일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의 왕국을 지켜내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군대이며 군대를 어루만져야만 한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군대를 달래면서 김정은이 한 두번째 일이 김정일이 가지고 있던 최고의 직위들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김정은은 당 대표자회를 열고 당 제1비서로, 최고인민 회의를 열어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으로 “추대”를 받었다. 그리고 간부들에게 많은 훈장과 고위 및 명예직위들, 귀한 선물들을 나누어 주었다.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린 것이다. 그토록 오랫동안 4월 15일이 되면 “강성대국”은 아니더라도 칼라 TV나 휴대폰 같은 것들이라도 “선물”로 주지 않을가 기대하던 북한 주민들은 쌀 수 킬로그램과 학생교복 같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정은은 김정일이 가지고 있던 핵심포스트들을 거머쥐면서 이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이른바 “태양절 100돌” 행사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였고 사상 최대 규모의 군대열병식, 경축 대회 및 경축공연, 4월의 봄축전, 불꽃놀이 등이 4월 내내 진행되었다.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제작과 발사에 들어간 8억 5천만 달러가 순식간에 하늘로 날라 갔다. 군대열병식, 경축대회, 불꽃놀이 등 “잔치판”에 들어 간 돈도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미사일에 들어 간 8억 5천만 달러면 식량 250만 톤을 살 수 있고 이 식량이면 주민 1900만 명이 1년간 버틸 수 있는 큰 돈이다. 행사비용 10억 달러까지 합치면 북한 전 주민이 2년간 굶어 죽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거액이 “김정은의 잔치판”으로 사라진 것이다. 김정은이 최고위직들에 “추대”되고 군대에 기관총과 쌍안경을 선물로 주면서 만족해하고 돌아다닐 때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와 황해북도를 비롯하여 순천과 함흥 등 여러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였다. 그런데도 김정은은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6월에 들어와 또 한 차례의 거대한 “쇼”를 펼쳤다. 꺽어지는 해도 아닌데 지난 6일 소년단 대회를 열고 북한 전 지역에서 2만 명의 소년단 대표들을 비행기로, 기차로, 배로 평양으로 날라와 충성의 맹세를 다지게 하는 정치적 행사를 벌린 것이다. 이제 10대 초반의 어린이들의 울음을 통해 “4월의 잔치판” 이후 허무해진 주민들을 달래고 주민들과 어린이들에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의도였다.

결론적으로 지난 6개월 동안 김정은이 한 것은 우선 죽은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모든 최고위직들을 차지하고 간부들과 잔치를 벌린 것이며 두번째가 군대를 돌아다니면서 비행기도, 탱크도 타면서 즐거워하고 군대를 장악하려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불꽃놀이와 미사일 발사, 경축대회와 예술공연들 그리고 어린이들의 “쇼”까지 벌리며 국부를 낭비한 것이다. 김정은이 군대를 돌아다니지 않고 된장공장을 갔었으면, “선군”이 아니라 “선민”과 “선경”을 하였으면 더 나아가 경제 개방 같은 획기적 조치를 취했으면 나라를 나락에서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김정은이 간과한 문제는 “총”이 아니라 “빵”에 있다는 가장 중요한 진리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빵“을 중시하지 않은 지도자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것이 인류의 역사이다. 김정은의 6개월 성적은 낙제점이다.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소 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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