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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智 지혜롭게 경영하라’ 성공하는 리더의 조건편

[2013-11-14, 17:26:33] 상하이저널
대학 입시생들에게 꼭 필요한 목계와 같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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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달생 편을 보면 춘추시대 기성자라는 사람은 투계를 훈련시키는 데 달인이었다. 그는 왕의 명령을 받아 닭 한 마리를 훈련시켰다. 열흘이 지나 왕이 그에게 물었다.

“어떠한가? 이제 싸움을 붙여볼 수 있겠는가?” 기성자가 대답했다. “아직 멀었습니다. 지금은 살기등등해서 제멋대로 행동합니다.” 다시열흘이 흘러 왕이 물으니 기성자가 대답했다.

“아직도 멀었습니다. 다른 닭의 울음소리를 듣거나 움직임을 느끼면 금세 흥분합니다.”

또 열흘이 흘러 왕이 닭에 대해 묻자 기성자는 대답했다. “아직 때가 아닙니다. 녀석은 여전히 다른 닭이 곁에 오면 노려보며 투지를 불태웁니다.” 다시 열흘이 흐른 뒤 기성자가 말했다. “이제 되었습니다. 다른 닭들이 바로 앞에서 아무리 울고 덤벼도 마치 나무를 깎아 만든 닭처럼 조금도 움직일 기색이 없습니다. 이것은 덕이 완전해 졌다는 것입니다. 다른 닭들은 녀석을 보고는 주눅이 들어 감히 덤빌 생각도 못하고 달아날 것입니다. 이제 싸움판에 나갈 수 있겠습니다.”
 
 
 ‘태약목계’란 나무로 깎아 만든 닭이란 뜻으로 느리고 둔한 사람을 의미하지만 장자가 말하는 ‘태약목계’는 오히려 사람을 칭찬하는 말로 태산이 무너져 내려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 경지이며 이 경지에 도달하면 일격으로 상대를 제압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자의 가르침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부친 이병철은 대표적인 목계와 같은 리더였다. 이병철은 침실 벽에 놓아둔 나무로 깎은 닭을 보며 수시로 자신을 일깨웠고 자신의 후계자인 아들 이건희에게 해주었던 충고 중 하나가 바로 장자의 태약목계였다.
 
목계처럼 시선을 한곳에 집중하고 미동도 하지 않는 닭이야말로 무리의 대장이며 굳이 나서지 않아도 모두가 두려워 떨고 도망간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뛰고 설치며 자신을 드러내려는 닭은 전혀 무서울 게 없다고 했다.
 
이 충고는 그가 50년간 삼성을 경영하면서 겪은 온갖 곤경과 좌절로부터 깨달은 것이다. 리더는 비수처럼 날아오는 경쟁자들의 음해와 질시를 상대할 때마다 감정에 이끌려 대응하면 결국 시정 소인배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리더는 경쟁을 느긋하게 받아들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하고 차분해야 하며 조급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경쟁자 앞에서 흥분하거나 감정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태약목계’를 읽으면서 기업을 관리하는 경영관리자 뿐만 아니라 예비 고3인 입시생들이야말로 이목계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대입에 대한 불안함과 미래에대한 초초함, 공부에 집중이 잘 안돼 산만할 수 있는 현재에서 목계같은 차분함과 자신의 현재의 능력을 자만하지 않는 자세, 주위의 경쟁하는 친구들을 너무 의식하거나 비교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과의 묵묵한 싸움이제일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목계 같은 자세로 앞으로 남은 9개월의 대장정을 지혜롭게 오를 수 있다면 모든 입시생들에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Tip. 장자(庄子)
전국 시대 송나라 몽현(蒙县) 사람. 제자백가(諸子百家) 가운데 도가(道家)의 대표자로, 성은 장(庄)씨고, 이름은 주(周)다. 맹자(孟子)와 비슷한 시대에 활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문은 노자(老子)를 근원으로 하고 ‘도법자연(道法自然)’의 이론을 발전시켰으며, 물아(物我)가 동등하며 시세에 안주하고 순리에 처할 것을 주장했다. 저서 ‘장자’는 원래 52편이었다고 하는데, 현존하는 것은 진(晉)나라 곽상(郭象)이 정리한 33편(內篇 7, 外篇 15, 雜篇 11)이다. 그 중에서 내편이 그의 자작(自作)으로 원형에 가장 가깝다고 한다.

장자의 호접몽(胡蝶梦)
庄子(장자) ‘齊物論’(제물론)에서 장자는 말하고 있다.
“언젠가 내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나는 나비였다. 내 스스로 아주 기분이 좋아 내가 사람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윽고 잠을 깨니 틀림없는 인간 나였다. 도대체 인간인 내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나비가 꿈에 이 인간인 나로 변해 있는 것일까. 인간 莊周(장주)와 나비와는 분명코 구별이 있다. 이것이 이른바 만물의 변화인 物化(물화)라는 것이다.”
 
장자는 또, “하늘과 땅은 나와 같이 생기고, 만물은 나와 함께 하나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한 만물이 하나로 된 绝对(절대)의 경지에 서 있게 되면, 인간인 장주가 곧 나비일수 있고 나비가 곧 장주일 수도 있다. 꿈도 현실도 죽음도 삶도 구별이 없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생각으로 느끼고 하는 것은 한낱 만물의 变化(변화)에 불과한 것이다. ‘胡蝶春梦(호접춘몽), 庄周之梦(장주지몽)’이라고도 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고재승(상해한국학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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