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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55] 시스터 아웃사이더

[2019-10-21, 17:23:57] 상하이저널
오드리 로드 | 후마니타스 | 2018년 8월

우리는 모두 어떤 면에서 다 아웃사이더이다. 일류대를 못 가서, 지역이 달라서, 여자여서, 돈이 없어서, 나이가 많아서, 우월한 외모가 아니어서, 동양인이어서, 영어를 못 해서…. 셀 수 없는 잣대로 끊임없이 차별당한다. 가끔은 나도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된다. 차이를 차별로 인식하는 게 학습되어서 그런 것 같다.

시스터 아웃사이더의 작가 오드리 로드는 흑인 여성 페미니스트이면서 레즈비언이다.  때문에 많은 종류의 차별을 몸소 당하면서 타고난 통찰력과 직관력으로 시와 산문을 통해 그 세계를 정확하게 분석했다. 그래서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설명할 수 없는 불쾌함과 고통의 정체를 깨닫게 해준다. 그녀는 아웃사이더들이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고, 지지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1970-80년대 미국 페미니즘 운동의 선봉에서 권력이 약자들을 분할 통치하려는 음모에 맞서고 성차별에 맞서고 백인 페미니스트들의 편협함을 직시하라고 절규한다. 오드리 로드가 이 글들을 쓴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페미니즘운동이 여러 가지의 차이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 모두가 한 번쯤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통해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늘 그 고통과 어리석음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동성애 혐오, 인종차별주의•성차별주의는 차이를 인간의 역동적 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무능력에서 비롯된다. 우리 중 누군가가 권력을 갖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모두가 함께 권력에 저항할 때 세상은 바뀐다. 결국은 차이에 기반을 둔 연대의 정치만이 우리가 서 있는 풍경을 바꿀 수 있다. 

최근에 읽었던 페미니즘 책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설득력 있고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 글이었다. 많은 여성들이 읽고 서로에게 더 너그러워지고 더 친절해졌으면 좋겠다.

서란경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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