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중국 감세정책에 거는 기대

[2012-05-21, 15:35:38] 상하이저널
[김명신의 중국을 답하다]
중국 감세정책에 거는 기대
 
고용 근로자에 대한 사회보험료 부담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특히 최근 들어 불만이 도처에서 분출하고 있다. 인건비가 빠르게 오르면서 인건비 자체 부담도 크지만 급여와 연동되어 움직이는 사회보험료를 감당하기가 기업으로서는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사회보험료율은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 양로, 의료, 상해, 실업, 생육 등 5대 사회보험이 근로자 기본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자그마치 41.5%나 된다. 전세계에서 사회보험료 비율이 급여의 40%가 넘는 국가가 모두 11개 국가인데 이중에서 10개국은 사회보장이 잘 되어있기로 정평이 난 유럽에 있다. 중국의 현실은 어떤가? 거둬들이는 것에 비해 정부의 사회복리비용 지출이 턱없이 적다는 불만이 장기간에 걸쳐 누적되어 있다. 중국정부가 지출하는 사회보장비용은 사회보험기금의 10%에 불과하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 되는 리커창 부총리는 경제성장을 평가할 때 성장률 자체보다는 전력사용량, 철도화물 운송량, 은행대출규모 세 가지 수치를 위주로 판단한다고 한다. 이 세 지표를 한번 살펴보자. 올 4월 중국의 전력사용량이 아직까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발전량은 작년 4월에 비해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 들어 현재까지 철도화물 운송량 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신규 대출도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생산둔화에 자금난까지 겪고 있는 와중에 인건비 인상 압력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시류를 타고 있는 게 작금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기업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투자를 유도하고, 근로자 주머니를 열어 소비를 늘리고자 한다면 사회보험료 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올 3월 양회에서 전국인대 대표인 용요우그룹의 왕원진 이사장은 기업의 사회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정부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보험료가 아닌 기업소득세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전국 정협위원인 TCL의 리둥셩 이사장은 작년 TCL의 매출액이 6.8억 위안, 순이윤이 16.7억 위안이었는데 기업소득세가 42억 위안으로 순이윤의 2배가 넘는다고 토로했다. 중국 매체도 사회보험료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올 초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를 보아하니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겠지만 이 문제가 아주 외면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정부는 올해 재정정책의 주요 화두로 구조적 감세정책을 내세웠다. 구조적 감세정책이란 세수개혁 방안 중 하나로 특정목적을 가지고 특정대상을 타깃으로 세금을 낮추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저소득자의 개인소득세율 인하가 구조적 감세정책에 해당한다.

물론 아직까지 사회보험료율 인하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감지하기 어렵다. 세율을 낮추는 게 보통 문제인가. 낮추는 쪽으로 방침이 정해진다 하더라도 시행되기 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전에 중국정부로서는 사회보험기금 수익률을 높여 한정된 자금으로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필요가 있다. 노령화가 심화될수록 사회보험기금 부족이 늘어날 것이다. 이미 중국의 80세 이상 인구는 2000만 명이 넘는다. 앞으로 노령연금을 탈 노인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2035년이 되면 사회보험기금 부족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미래 어느 시점부터는 매년 1,000억 위안의 사회보장기금 적자가 예상되다 보니 중국정부도 국채, 은행예금에만 투자하던 사회보장기금을 올해부터 회사채, 금융채 등 고수익 상품에도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의 다음단계로 중국정부가 강조하는 구조적 감세정책이 빠른 시일내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더불어 구조적 감세정책을 쓰는 김에 외국인에 대해서도 좀 고려를 해주었으면 한다. 지난번 개인소득세 공제기준 올릴 때 외국인의 경우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고물가로 애로를 느끼기는 내국인이나 외국인이나 마찬가지다.

ⓒ 상하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OTRA 상하이무역관 조사총괄 차장이며, KOTRA 중국직무전문가를 역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외대 중국학(중국경제) 석사를 거쳐 중국 런민(人民)대학에서 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중사회과학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KBS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성기영의 경제투데이 등 다수의 언론매체에서 중국경제를 해설하고 조선일보사 TOP CLASS의 '중국의 떠오르는 CEO'편 필진으로 활동했다. 중국 거시경제, 지역경제, 기업관리, 마케팅에 조예가 깊으며 저서로는 <중국경제, 다시 읽어라(더난출판)><중국 CEO, 세계를 경영하다(서돌)><중국 비즈니스 로드맵(KOTRA 刊)>, <중국 성시별 비즈니스 기회와 진출전략(KOTRA 刊)> 등 9종이 있다.
claire@kotra.or.kr    [김명신칼럼 더보기]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우리 회사도 회사채를 발행해 볼까요? 2012.05.21
    [최정식 칼럼] 매출이 갑자기 반토막으로 떨어진다면 EU에서 진행되는 경제위기는 그 끝을 가늠하기 힘들다. 그리스가 곧 파국에 직면할 것 같고 그 다음 순번으로...
  • [교육칼럼] 배움은 함께 도는 나선형 2012.05.18
    여러분은 지금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운전교실에 앉아있습니다. 족집게 운전강사가 나와 멋진 차트를 이용해 차의 구조와 운전의 원리를 설명해 줍니다. 무사고 20년...
  • 7. 진입 채널을 신중하게 결정하라 (2) 2012.05.14
    [중국 온라인쇼핑을 말한다 17] 앞서 중국내 업체들의 정산유형과 위험부담에 대한 얘기를 했다. 다양한 B2C업체들과의 제휴시에는 면밀한 조건 협의와 발생할 수...
  • [이학진의 新차이나리포트] 딜레마(dilemma) 2012.05.14
    딜레마란 몇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은 우리가 중국에서 어떤 것을 놓고 결정해야 할..
  • [교육칼럼] 교실풍경_조그만 꽃에도 저마다 빛깔이 있지요 2012.05.06
    꽃들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길에 차창밖에 보이는 유채꽃이 유난히 아름답습니다. 목련 과 벚꽃이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고 난...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상하이 푸동, ‘무인 택시’ 탑승 시..
  2. 中 ‘관광의 자유’ 전면 추진? 관광..
  3. 中 35도 폭염에 ‘찜통’ 비행기서..
  4. 푸바오가 쏘아올린 韓 ‘쓰촨 관광’..
  5. ‘평화주의자 안중근의사와 가족 유해,..
  6. [금융칼럼] 피할 수 없는 사이 ‘금..
  7. 무더운 여름방학, ‘문화 바캉스’ 떠..
  8. 中 ‘이구환신’ 힙입어 6월 전기차..
  9. ‘툭’ 대면 바로 결제…알리페이, Q..
  10. 화웨이, 전기차 관련 특허 세레스에..

경제

  1. 中 35도 폭염에 ‘찜통’ 비행기서..
  2. 푸바오가 쏘아올린 韓 ‘쓰촨 관광’..
  3. 中 ‘이구환신’ 힙입어 6월 전기차..
  4. ‘툭’ 대면 바로 결제…알리페이, Q..
  5. 화웨이, 전기차 관련 특허 세레스에..
  6. 아마존, 中 킨들 전자책 서비스 6월..
  7. 상하이 디즈니랜드, ‘또’ 가격 인상..
  8. 테슬라, 中 장쑤성 정부 조달 명단에..
  9. 中 호출 차량 포화에 기사 수입 ‘뚝..
  10. 테슬라, 2분기 상하이 기가팩토리 출..

사회

  1. 상하이 푸동, ‘무인 택시’ 탑승 시..
  2. 中 ‘관광의 자유’ 전면 추진? 관광..
  3. ‘평화주의자 안중근의사와 가족 유해,..
  4. 상하이, 6일 연속 ‘고온 경보’…폭..
  5. 파파이스, 중국 본사 상하이 황푸구에..
  6. 상해한국상회, 쑤첸상회와 MOU 체결
  7. 12대 화동연합회 김완수 회장 취임
  8. 선전-중산대교 개통 첫 주말, 12만..
  9. 여름 성수기 中여행 이것이 달라졌다
  10. 상하이, ‘물폭탄’에 돌풍·천둥·번개..

문화

  1. 중국인들은 여름에 어떤 음식을 먹나
  2. [책읽는 상하이 244] 돌봄과 작업
  3. [책읽는 상하이 245] 채식주의자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2.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3. [금융칼럼] 피할 수 없는 사이 ‘금..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싱글, 언제..
  5. [독자투고] 상하이살이 Shangha..
  6. [무역협회] 태국의 브릭스 가입, 아..
  7.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가오카..
  8. [[Dr.SP 칼럼] 장마 후 여름이..
  9. [무역협회] 韩·中 인문 교류, 실용..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