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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90后 중국 젊은 세대가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

[2013-02-22, 19:24:13] 상하이저널
[최정식 칼럼]
80, 90后 중국 젊은 세대가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
 
중국의 젊은 세대를 가리켜 80후(后), 90후(后)라고 부른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태어난 세대를 의미하는데, 80후는 이미 사회에 진출하여 직장 경력이 길게는 10년 가까운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세대이고, 90후는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한 사회 초년생이다. 젊은 세대가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미래에 대해 낙관하며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진취적으로 노력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면 그 사회는 건강하고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회가 어떠한 정치체제를 취하든지, 그리고 어떠한 경제발전 단계에 있든지 젊은 세대는 항시 불안과 희망을 교차하여 겪고 가정과 학교의 울타리 밖에 나아가서는 낯설고 힘들어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젊은 세대의 불안은 그 자체로는 심각한 지표라고 보기 어렵고 오히려 세대의 일반적 정서를 특징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보다 자연스러운 시각일 것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의 특징인 불안이 그 사회의 구조적 장벽에 부딪혀 잉태되었다면 이는 세대의 문제를 벗어나 사회적 문제로 전환된 것이다.
 
上海市 12개 고등학교 재학생 졸업생 의식조사

중국의 젊은 세대는 현재적 삶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작년 말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발간하는 사회보고서(Blue book of China’ society)에 실린 ‘80후, 90후 대학생의 사회정치태도–12개 고교학생 조사결과 분석보고’는 그 궁금증을 덜어주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는 지난 2009년도부터 매해 80후, 90후에 대해 조사해 왔는데, 이번에는 상하이시에 있는 12개 고등학교의 재학생과 졸업생을 상대로 의식조사를 수행하였다.
 
취업률 매년 하락, 이직실태 심각

먼저 조사대상의 취업률은 대학 졸업자의 경우 2010년 이전 93.4%, 2011년 89.1%, 2012년 76.6%로 매해 하락하였고,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2010년 이전 94.0%, 2011년 98.0%, 2012년 86.3%로 2011년에 일시적으로 취업률이 증가하였으나 작년에는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이는 중국의 경기 침체를 반영한 것으로 대학 재학생은 장래 취업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즉 단지 31.7%만의 재학생이 취업 전망에 대해 낙관하였고, 51.6%의 재학생은 “순조롭지는 않으나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였으며, 나머지 학생은 비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또한 취업자들의 이직 실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대학 졸업생 중 60.7%가 1~2회 이직하였고, 2010년 대학 졸업생 중 70.0%가 1~2회 이직하였으며 3.3%는 3회 이상 이직을 하였다. 대다수의 80후, 90후는 이전 세대와 달리 평생 직장이라는 관념을 받아들이지 않고 ‘철밥통(铁饭碗)’은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공무원 시험(国考) 경쟁이 이상 과열을 보인 것도 높은 이직률의 이면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경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주택난’ 사회초년생의 경제적 어려움 가중

이러한 현상에 대한 원인 분석으로 대학 졸업생의 경제 수입, 창업, 사회교류 등의 압박으로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유력하다. 특히 주택난이 사회초년생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중국 정부의 주택(보장방)보급 정책에도 불구하고 높은 주택가격으로 인해 취업 3년 차의 무주택자(배우자 포함) 비율이 67.3%, 취업 5년차의 무주택자 비율이 41.9%로 나타났는데 주택 소유 상황과 생활만족도 사이에는 높은 상관 관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학 재학생의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짐과 동시에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평가 역시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대학 재학생 중 자신이 ‘하층’ 혹은 ‘중하층’에 해당한다고 비율이 각 27.5%, 42%에 해당하고, 중층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2%이며, 중상층 혹은 상층에 해당한다는 비율은 2.5%에 불과하였다.
 
미래 비관, 국가 경제•사회상황 만족도와 상관관계

80후, 90후의 중국 젊은 세대가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장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보이는 데서 주목되는 것은 국가에 대한 경제상황 및 사회상황에 대한 만족도와 긴밀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에 대한 불만을 보이는 80후, 90후는 거의 대부분 국가와 사회에 대하여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젊은 세대는 자신이 겪는 어려움이 자신의 개인적 원인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기저한 상황적 요인에서 초래한다고 보는 것 같다.
80후, 90후를 일컫는 단어로 최근에는 낮은 수입 때문에 주거 환경이 좋지 않은 아파트에서 서로 잘 모르는 이가 공동 생활하는 개미족(蚁族),취업하지 않고 부모에 의존하면서 세월을 보내는 캥거루족(啃老), 한 직장에 오래있지 않고 직장을 뛰어다니며 옮기는 벼룩족(跳早族) 등 다소 자족적인 말들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젊은 세대들의 고민과 방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법무법인 지평 상해지사 지사장으로 2007년부터 근무 중이며 한국 본사에서는 6년간 중국업무를 담당했다. 북경어언문화대학과 화동정법대학 법률진수생 과정을 이수했으며 사법연수원의 초대 중국법학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법제처 동북아법제자문위원회의 자문위원, 한중법학회의 이사, 상하이총영사관 고문변호사, 코트라 차이나데스크 자문위원, 상해한국상회 자문위원, 서안한국상회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중국 관련 논문으로는 「소주공업원구 법제에 관한 연구」, 통일부, 2006, 「중국의 해외투자 및 한국의 투자유치정책 연구」KOTRA, 2010, 「중국 상표관리 종합메뉴얼」특허청, 2010 등이 있다.
jschoi@jipyong.com    [최정식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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