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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히 필요했던 건 언어습득을 위한 의지와 긴장감

[2013-11-09, 08:00:00]
[학부모들의 생생한 학교 이야기]
로컬학교편-언어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썼던 언어는 바로 ‘중국어’
 
한국에서 중학교 1학년 한 학기를 마치고 상하이에 와 큰 아들은 중국에 오자마자 로컬중학교 1학년 첫 학기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니하오마’도 모르고 들어온 큰 아들이 초등학교도 아닌 중학교 수업을 어떻게 감당했을까? 당시 중국어를 처음 배워야 하는 큰 아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어쩌면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 중국어를 배워야 할 필요와 의지이며 긴장감이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서두르면 실패한다.

중국어를 배우는 방법은 백인백색이다. 사람에 따라, 처지에 따라 중국어 공략 처방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바쁠수록 돌아가야만 한다. 큰 아들이 그 경우였다. 중국통, 최소한 상하이 지역전문가가 꿈인 큰 아들에게 중국어는 모국어만큼이나 평생을 두고두고 써야 하는 중요한 언어였으니, 어찌 한,두해 배우고 말 중국어와 같은 무게로 잴 수 있을까.

두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엔 대학생에게, 두번째는 대학원생 아르바이트 가정교사를 소개받았으나, 경험도, 열의도 없는데다 교수법마저 서툰 가정교사는 제대로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 큰 아들에게는 백해무익이었다.

주변에 묻고 또 묻고, 찾고 또 찾았다. 소학교 전직 어문(중국어)교사로서, 퇴직 후 외국학생을 다년간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 50대 초반의 아줌마였다. 과연 달랐다. 현장경험이 뒷받침 된 소신을 가진 선생님이었다.
 
교본은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로 시작했다. 문맹이 아닌 중국인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초등학교 교과서만큼 중국어 기초를 다지는데 더 훌륭한 교본은 있을 수가 있을까. 권설음과 평설음부터 시작, 외국인에게 낯설기 그지없는 중국어 발음/성조 반복훈련을 중점으로 1학년과 2학년 1학기 교과서를 떼는 데 무려 4개월을 공들였다. 당시 어떤 아이들은 발음공부에 1개월을 넘기지 않고 서둘러 진도를 나갔으나, 후일 잘못된 결정의 대가는 혹독하리만큼 컸다.

왕라오쓰는 큰 아들이 전날 공부하고 복습한 내용을 다음날이면 반드시 30분내지 한 시간씩 시험을 치렀다. 默写(받아쓰기), 造句(짧은글짓기, 作文 등으로 이루어진 시험은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며, 70점을 넘기지 못하면 진도를 더 이상 나가지 않고, 다시 복습하며 기초를 다지고 또 다진 다음 다시 시험을 통과해야만 비로서 앞으로 나갔다. 한 학기가 끝날 무렵 겨우 5학년 교과서를 떼었다. 2학기가 시작하면서 아이의 중국어는 날개가 달렸다.

중국어 기초를 다지는 데는 미련할 만큼 우직해야 한다고 믿으며, 아래와 같이 자신 있게 팁을 드린다.

아이들 중국어 가정교사는 소학교 어문교사 경력이 있는 현직교사나 퇴직교사가 이상적이다
중국어교본은 반드시 소학교 1학년 교과서로 시작해라. 발음/성조등 기초를 다지는데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해달라고 가정교사에게 주문해라.
 
친구들과 놀게 하라. 방과후 가정교사가 오기 전까지 최대한 놀려라. 아이에게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옮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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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칼럼단에서 청일점으로 ‘한국 아빠’를 대표했다. 큰 아들은 로컬학교를 마치고 이미 대학을 진학한 상태. 작은 아들은 초등 한국학교와 중등 신기초(新基础中学)를 거쳐 현재 진후이까오중(金汇高中) 11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번 9월 12학년이 된다.
blucedhlee@naver.com    [로컬학교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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