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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칼럼] 중국 춘절! 폭죽놀이와 환경오염, 뭣이 중헌디?

[2017-01-28, 16:45:47] 상하이저널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1주일간의 연휴와 함께 민족대이동이 시작될 것이다. 중국정부는 40일간을 춘절(설날) 특별수송기간(春运, 2017. 1. 13~2, 21)으로 정하고 안전운행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 기간 중 연인원 약 30억 명이 이동하고, 이중 약 600만 명이 해외 여행을 떠나며, 1천 억 달러(약 120조원)가 소비될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이 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는 약 15만 명이었다. 올해는 사드 영향으로 한류 붐이 한 풀 꺾인 데다가 중국정부의 한국여행 전세기 인가, 크루즈 유람선 기항 제한 등의 여파로 유커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특수를 준비한 우리 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러한 민족대이동과 함께 중국의 춘절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풍습으로는 처마 끝에 덩그렇게 내다 거는 커다란 홍등, 우리네 세뱃돈과 비슷한 홍바오(红包), 그리고 폭죽놀이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특히 이맘때쯤이면 중국의 폭죽시장이 덩달아 달아오른다. 그러나 폭죽놀이가 매년 화재, 인명손상 등 안전사고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주요인의 하나로 지목되면서,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직할시는 물론 대부분의 지방 정부에서는 다투어 폭죽에 대한 각종 안전관리조례를 강화해가는 추세다. 폭죽놀이가 얼마나 많은 환경오염을 시켰기에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걸까?“춘절 폭죽놀이 축제”와“환경오염 감축”간의 이해충돌 관계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걸까?

 

 

폭죽놀이는 PM2.5 농도를 상승시킨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대량의 폭죽놀이는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농도에 뚜렷하게 영향을 미치며, 특히 미세먼지 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폭죽놀이 기간 중 PM10(입자의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 먼지)과 PM2.5의 대기 중 농도(입자의 크기가 2.5㎛ 이하인 극미세 먼지)는 보통 때보다 4배와 6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절 기간 중 베이징시 PM2.5 농도 변화 추이(2015~2016)>


 

한편 중국환경보호부의 관련 감측에 따르면, “폭죽놀이 안전관리조례” 조치의 결과 섣달 그믐날과 춘절 기간 중에 중급 이상의 대기오염 도시 수가 현저하게 감소됐으며, 대기오염 정도가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조건이 대기오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염물의 농도는 대기 중에 유입된 후, 그 확산속도와 변화는 주로 기상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연구에 따르면, 기상조건이 다르면 동일한 오염물질이 배출되더라도 지면에 조성되는 오염물 농도는 수십 배에서 수백 배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염물을 확산하고 희석시키는 데, 유리한 기상조건은 오염물의 농도를 낮추고, 불리한 기상조건은 오염물의 쌓이게 하고, 농도가 점차 높아져 대기오염이 장시간 지속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2016년 섣달 그믐날, 오후 7시부터 폭죽놀이의 여파로 베이징의 PM 2.5 농도는 점차 상승하기 시작하였으며, 새벽 0시~1시 사이에 폭죽놀이가 집중됐으며, 시 전체의 PM2.5 시간 당 농도가 급상승하기 시작하여, 새벽 2시에는 농도가 최고 700㎛/m³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일 야간의 베이징은 지면에 바람이 거의 없는 잔잔한 날씨여서 오염물의 확산조건이 열악하였기 때문에 PM2.5농도가 최고치에 달한 후에도 농도 감소 속도가 더디고, 새벽 2시 이후에도 PM2.5 농도는 460㎛/m³ 이상으로 매우 높은 수치가 지속됐던 것으로 나타났었다.

 

<2016년 제야와 춘절 베이징 대기오염도(PM 2.5 농도(㎛/m³)> 

 

자료: 베이징시 환경보호국 감측센터

 

폭죽놀이 규제가 가져온 변화


중국 각 지방정부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폭죽놀이 규제”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2017년 춘절기간 중 폭죽 취급 상점 수가 많이 줄어들었고, 판매기간도 많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기오염 황색 경보, 홍색 경보가 울리면 폭죽 판매 및 배송을 일시 중지해야 하고, 베이징 시내에서의 폭죽놀이가 전면 금지된다. 최근 몇 년 사이 베이징에서는 폭죽 판매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폭죽을 아예 터뜨리지 않거나 혹은 적게 터뜨리는 것이 새로운 춘절 풍조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듯 보인다. 베이징 환경위생국에 따르면

섣달 그믐날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폭죽 쓰레기는 413톤으로 전년보다 33.8%나 줄었다고 한다.

 

<베이징 폭죽 취급 가게 추이>
 

 


자료: 人民网,北京日报

 

 

허난성에서 얼마 전 폭죽놀이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가 시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적도 있다. 춘절 기간 중 폭죽놀이가 특정 지역과 시간 대에 대기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천 여 년 이상을 전승돼 온 뿌리깊은 민속놀이를 안전조례 제정이나 행정명령 강화만으로 민의를 거슬리면서까지, 하루 아침에 없앨 수 없는 까닭이리라. 특히 경제 낙후지역이나 농촌지역일수록 더욱 그렇다. 

 

춘절 분위기와 대기오염을 동시에 고려한다


폭죽놀이를 규제하면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는 확실히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춘절 분위기를 한껏 살리려면 규제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상 상황을 고려해서 폭죽놀이 시간대를 유도하는 정책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중국 기상국과 지방 기상관련 부서에서는 폭죽 기상예보 지수를 내놓았다. 기상국은 폭죽놀이로 야기될 안전사고, 오염물 확산 조건, 대기 청정도 변화 등 3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폭죽 기상예보 지수를 “적합하다, 조금 적합하다, 적합하지 않다, 매우 적합하지 않다”등 4단계로 구분했다. 동 지수가 4단계인 “매우 적합하지 않다”에 해당할 경우에는 폭죽놀이를 전면 금지한다는 조치이다. 어느 나라에서고 안전사고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침이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닫는다. 보다 즐겁고 안전한 대이동과 가족간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중국의 춘절을 기원한다.

 

<폭죽 기상예보 지수>
•1단계 녹색경보


기상 조건이 폭죽놀이 조건에 적합하다. 안전에 유의하면서 폭죽놀이를 하면 된다. 

 
•2단계 황색경보


기상 조건이 폭죽놀이에 조금 적합하지 않다. 가능한 한 폭죽놀이를 삼가고, 안전에 유의하여야 한다.


•3단계 주황색경보


기상 조건이 폭죽놀이에 적합하지 않다. 가능한 한 폭죽놀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


•4단계 홍색경보 


기상 조건이 폭죽놀이에 매우 적합하지 않다. 폭죽놀이를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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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에서 30여년간 중국경제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한국무역협회 홍콩/북경/상해 본부장 및 중국실/아주실/지역연구실장을 지냈다. 서강대(중국학 석사), 대만정치대(MBA)에서 공부했다. 또 한국무역협회 자회사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코엑스)의 부동산 복합시설관리 전문회사인 <(주)이노바스>에서 3년간 부사장을 역임했다. 한국무역협회 중국전문위원으로 무역아카데미, 대학, 기업체 등에서 우리 기업의 대중국교역 및 투자진출, 한중 FTA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중경살림>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중국진출 실무가이드>, <중국의 관세제도>, <한중 FTA와 정책시사점>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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