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中 일부 지역 “5월 20일은 이혼 접수 안 받아요”…왜?

[2021-05-18, 17:31:14]
중국 일부 지방 정부에서 5월 20일 당일은 이혼 접수를 받지 않겠다고 공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최근 후난성 핑장현(平江县), 꾸이저우 카이리(凯里)시는 5월 20일 당일 이혼 접수를 잠시 중단한다고 공고했다. 연인의 날인 5월 20일에 혼인 신고 접수가 크게 몰린다는 이유에서다.

5월 20일은 중국어로 사랑한다는 의미의 ‘워아이니’ 발음과 비슷한 ‘520(우알링)’ 숫자가 연달아 있는 날로 현지에서는 ‘발렌타인 데이’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이날 중국 각지 혼인등기소는 신혼부부들이 새벽부터 줄을 지어 대기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에 핀장현 혼인등기소는 “5월 20일은 혼인신고 접수 인원이 가장 많은 날이므로 혼잡을 방지하고자 이혼 등록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공고문을 발표했다.

핀자현 혼인등기소 부주임은 “지난해 5월 20일 당일 400여 쌍이 넘는 커플이 혼인 신고를 하러 왔다”며 “업무 과다로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혼인 신고를 하는 시간은 7~8분 정도로 짧지만 이혼 접수는 최소 40분 이상이 소요돼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는 공무원들의 편의를 위한 결정으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일부 이혼 등록을 앞두고 있는 이들은 “이혼도 결혼만큼 중요하다”며 당장 철회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결국 20일 핀장현 혼인등기소는 “앞서 공지한 이혼 접수 중단 공고가 주민들에게 불편함을 끼쳤다”며 결정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혼인 신고를 위한 현장 인원을 추가 배치해 혼잡으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카이리시 혼인등기소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카이리시는 15일 “5월 20일 당일 이혼 접수 업무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비난 여론이 일자 이틀 뒤인 17일 철회 통보와 함께 사과문을 게재했다.

누리꾼들은 “결혼할 자유가 있다면 이혼할 자유도 있다”, “혼인 신고를 하려는 사람보다 이혼 하려는 사람이 마음은 더 급할 텐데”, “혼인 신고, 이혼 등록 모두 똑 같은 업무인데 왜 차별을 두는가”라며 해당 혼인등기소의 결정에 반대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업무량 급증으로 인한 조정인데 너무 일을 크게 만드는 것 같다”, “상황에 따라 업무 조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민희 기자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선배기자 인터뷰] 자신의 관심과 열..
  2. [인터뷰] ‘이병률’이라는 새로운 문..
  3. 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거주 '이준..
  4. 上海 중국 최초 전자비자 발급
  5. 中 상반기 부동산 업체 주택 인도 규..
  6. 中 144시간 환승 무비자 37곳으로..
  7. "2030년 中 전기차 업체 80%가..
  8. 中 6년 전 항저우서 3.4억에 판..
  9. 상하이 15일부터 또 무더위… 최고..
  10.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3] 나이키..

경제

  1. 中 상반기 부동산 업체 주택 인도 규..
  2. 中 144시간 환승 무비자 37곳으로..
  3. "2030년 中 전기차 업체 80%가..
  4. 中 6년 전 항저우서 3.4억에 판..
  5. 中 최대 생수업체 농부산천, 잠재발암..
  6. 국내 시장 포화에 中 모빌리티 플랫폼..
  7. 中 해외직구 플랫폼 급성장에 화남지역..
  8. 틱톡, 애플과 손잡고 VR 라이브 서..
  9. 中 상반기 자동차 수출량 전년比 30..
  10. 中 6월 집값 하락세 ‘주춤’…상하이..

사회

  1. [인터뷰] ‘이병률’이라는 새로운 문..
  2. 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거주 '이준..
  3. 上海 중국 최초 전자비자 발급
  4. 상하이 15일부터 또 무더위… 최고..
  5. '글밤' 초청, ‘이병률 시인’ 상하..
  6. 얼리버드 티켓 20만 장 매진! 上海..
  7. 항공권 가격 천차만별…출발 전날 티켓..
  8. 끊임없는 아동 학대, 그 처벌과 기준..
  9. ‘삼복더위’ 시작…밤더위 가장 견디기..
  10.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문화

  1. 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거주 '이준..
  2. 중국인들은 여름에 어떤 음식을 먹나
  3. [책읽는 상하이 246] 방금 떠나온..
  4. 무더운 여름, 시원한 미술관에서 ‘미..
  5. [책읽는 상하이 245] 채식주의자
  6.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오피니언

  1. [[Dr.SP 칼럼] 장마 후 여름이..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3] 나이키..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싱글, 언제..
  4. [무역협회] 태국의 브릭스 가입, 아..
  5. [독자투고] 상하이살이 Shangha..
  6.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가오카..
  7. [허스토리 in 상하이]내가 오르는..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