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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기자 인터뷰] 자신의 관심과 열정을 알자

[2024-07-15, 10:37:26] 상하이저널
[사진=서지호(상해중학 졸업)]
[사진=서지호(상해중학 졸업)]
서지호(상해중학 졸업)

진학대학 
시카고 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 
전형: 조기전형(Early Decision I)

재학이력
1-4 한국 소재 초등학교
5 Talmey Elementary School(캐나다 유학)
6 한국 소재 초등학교
7 Living Word Shanghai
8-12 상해중학 국제부 SHSID

공인성적 
SAT: 1590
AP: World History(5), Microeconomics(5), Macroeconomics(5), English Language & Composition(5), Chinese Language & Culture(5), Psychology(5), Statistics(5), Calculus AB(5), Calculus BC(5)

전공은 무엇이며 선택한 이유는?

시카고 대학은 대부분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처럼 1학년 때 Core라는 커리큘럼을 통해 자율 전공으로 다양한 학문을 탐구할 수 있으며,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전공을 선택한다. 앞으로 국제학(Global Studies)과 경제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나는 이산가족의 후손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남북 분단의 아픔을 가까이에서 느껴왔다. 할아버지께서는 남북이 다다른 정치체제로 갈라지면서 북쪽에 머물러 계시던 형님을 이후로 다시 만나지 못하셨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핵 실험과 해결되지 않은 갈등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 더 큰 두려움과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유년 시절, 한국, 캐나, 중국에서 다양한 정치, 사회, 경제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서로 다른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체제의 차이와 유사성을 이해하고 평화롭고 균형 잡힌 관계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 

시카고 국제학과를 통해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 국제 협력, 경제 협력 등 복잡한 국제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특히, 글로벌화된 현대 사회에서 각국의 정책과 경제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시카고 대학의 경제학을 함께 공부하며, 경제적 요소가 국가 관계와 글로벌 정치에 미치는 영향 또한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한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고 느낀 것

고등학교 생활 내내 한국 대학에 진학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국식 교육을 이어 나가 더 큰 세계 속에서 다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꿈을 키워 나가고 싶는 바람에 미국 입시에 도전하게 됐다. 모든 유학생들이 그러하듯, 낯선 환경과 가족과의 이별, 그리고 실질적인 독립이라는 큰 문턱에 처음엔 주저했지만, 지원하지 않으면 분명 후회할 것임을 알았기에 지원을 결심했다. 다행히 시카고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고, 나를 지지해주신 부모님의 응원 덕분에 진학을 결정할 수 있었다.

한국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으로서 느낀 점은, 한국과 미국의 대학 입시 시스템이 추구하는 인재상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 입시 시스템은 주로 학업 성적과 시험 결과에 중점을 두어 학문적 역량이 뛰어난 인재를 선발하는 반면, 미국 대학 입시는 학생의 전반적인 인생 경험, 가치관, 학문적 성과, 그리고 잠재력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전인적인(Holistic) 접근법을 사용한다. 이는 단순히 학생의 성적이나 정량적 요소를 넘어서는 평가 방식이다. 

만약 미국 입시를 준비한면, 자기소개서(Personal Statement)나 특정 대학을 지원하게 된 동기에 대해 적는 에세이 등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보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고 생각한다. 미국 대학 입시는 학생의 개성과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와 목표를 진솔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입학 사정관들이 학생의 독특한 장점과 잠재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미국대학에 지원하는데 가장 도움됐고 생각하는 활동

미국 대학들은 전인적인 접근을 통해 여러 요소들이 결합되어 학생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평가한다. 그러나 특별한 활동을 말해보자면, 마음에서 우러나와 감동과 재미를 느낀 활동인 모의 유엔(MUN)과 저널 활동들이 있다. 학창 시절 내내 모의 유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를 통해 국제적 상황과 뉴스를 접하며 폭넓은 지식을 쌓고 식견을 넓힐 수 있었다. 특히, 글로벌 도시인 상하이에서는 해외 명문대들이 주최하는 모의 유엔에 참가하며 다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의 시각을 배울 수 있었고, 시카고 대학의 모의유엔(MUNUC)에서는 부감독으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상하이저널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국제 이슈와 한국과 중국의 문화, 외교 문제를 루다며 상하이 한인 커뮤니티에 의미 있고 흥미로운 기사들을 전달할 수 있었다. 학교 내에서도 상하이저널과 비슷한 저널 활동을 꾸준히 하며, 따뜻한 이야기들과 국제 이슈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사들을 학교 커뮤니티에 전달했다. 이를 통해 의미 있는 뉴스를 제작하고 정확한 기사를 작성하는 기술적 성과와 보 더 성숙한 글과 마음을 전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언어의 유창함을 넘어 진정성과 열정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을 배웠고, 이러한 가치관이 미국 대학들에게 좋은 인상을 보여준 것 같다. 

고등학교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와 극복 방법은?

"과연 이 선택이 최선인가?" 입시를 준비하며, 항상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입시 시기 내내 어떤 커리큘럼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할지 숱한 고민 속에서, 발견한 것은 결국 불안정한 자신이었다. 나중에 돌아보니 정말 물어봐야 했던 질문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였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기보는 스스로 내린 결정이 입시에 대한 불안 속에서 단단한 버팀목이 됐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과목 대신, 내 관심과 열정을 반영하는 과목들을 선택했다. 물론 입시에서는 일반적으로 정해진 틀이 있다는 말이 있지만, 입시 이후의 삶을 생각하면 지금 스스로의 결정이 나중에 수많은 선택 속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내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것을 열렬히 지지하는 신념은 입시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열망과 목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과 그것을 알게 된 계기

나의 유연함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한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포함해 유연한 사고와 행동을 하려고 항상 노력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서로를 휘두르려 하지 않고, 때로는 명확함에 서운해하지 않으며, 현재를 인정하는 유연한 마음을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유연함을 깨닫게 된 계기는 여러 문화권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특히 한국, 캐나다, 중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각기 다른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며 자연스럽게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게 됐다. 예를 들어, 이곳 중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한국과는 다른 교육 방식과 문화에 적응해야 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지만,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통해 더 다양하고 새로운 환경들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유연함을 바탕으로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다양한 도전을 즐기며 변화와 위기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활동이 입시에 도움이 된 점은?

상하이저널에서 1년 동안 총 24편의 기사를 쓰면서 다양한 매체를 접하고, 정보를 얻으며, 다른 기자들의 관심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에서 중고등학교 생활을 했기 때문에 한글 기사를 쓰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이 오히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해 주었고, 상하이저널 활동을 통해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것에 자신감을 얻었으며, 한국, 중국, 그리고 세계적인 이슈들을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한중 문화 수교 30주년 기념으로 열린 한중 미술 전시회에서 서양 화가 전미선 작가님과의 인터뷰에서 작가님의 작품에 담긴 깊이 있는 인사이트와 다른 유명 중국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감상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문화적인 시각을 길러주었고, 글로벌 이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모든 경험은 입시 준비 과정에서도 다양한 방면으로 큰 도움이 됐다. 여러 문화와 분야를 접하며 얻은 다각적인 시각은 자기소개서나 에세이를 작성할 때 깊이 있는 내용을 담는 데에 큰 기여를 했고, 전인적인 평가를 중시하는 미국 대학 입시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자신의 꿈은?

세상은 변화무쌍하며,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하게 된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촛불 시위와 거리 행진을 통해 정의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법을 배웠다. 반면, 캐나다와 중국에서의 삶은 다른 문화와 사회 체제를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이러한 경험들은 다양한 사상과 의견이 공존하는 사회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었다.

이제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시카고 대학에서 자유로운 대화와 열린 담론의 중요성을 탐구하며, 한국의 민주적 이상과 중국의 사회주의 원칙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불의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화를 야기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특정 분야나 직업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가 보다 더 안전하고 정의로울 수 있도록 꾸준히 기여하는 것이 인생의 큰 목표이다. 시카고 대학에서의 배움과 경험을 통해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협력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더 공정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꿈이다.

입시를 앞둔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

모두가 처한 상황은 다르고 각기 다른 어려움을 겪겠지만, 입시라는 언덕 끝자락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하는 목표를 성취했을 때 자기 자신만큼 신나고 기뻐해주는 사람은 가족들 밖에 없다. 또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은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대학 지원이 끝나고 좋은 결과가 있든, 설사 아쉬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곁에서 기뻐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입시라는 험난한 여정을 헤쳐 나가시길 바란다.

학생기자 장준희(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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