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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 in 상하이] 오늘도 털어 넣어요

[2023-04-29, 07:24:18] 상하이저널

타오바오에서 수납용 바구니를 주문했다. 지금 쓰고 있는 약 담아 놓는 바구니가 크기가 작아서이다. 크기가 작다기보다 약통이 점점 늘어나 더 큰 게 필요해서 바구니를 주문했다. 그러고보니 올해 들어 몇 달 사이에 약통이 많이도 늘어났다. 대부분 영양제인데 비타민C, 비타민D, 종합비타민, 홍삼액기스, 비타민계의 에르메스, 철분약, 미국 두통약, 꿀벌이 모은 밀도 높은 덩어리 알약 등 이걸 한꺼번에 먹으면 한주먹은 되겠구나 싶은 양이다. 

나의 건강보조식품 변천사

한 10년전만 해도 그땐 털어 넣는 게 아니라 마시던 시절이었다. 잘 고은 도라지 액기스, 꿀, 홍삼, 배, 사과, 양파, 헛개나무 등등 다리고 짜서 마시는 게 유행이던 시절엔 냉장고 야채칸이 좁아서 김치냉장고를 하나 더 사야 하나 싶었고 실제로 건강보조식품인 즙 보관용으로 하이얼에서 나온 작은 사이즈의 냉동고를 사서 온도를 높여 냉장용으로 썼다. 그땐 건강보조식품으로 물배를 채우며 시작하던 하루였는데 몇 년 사이 알약이나 고농축 액체로 대체가 되었다.

나이보다 체력

살아보니 나이보다 중요한 건 체력이었다. 체력이 없으면 무엇도 중요하지가 않았다. 체력이 돼서 기운이 나야 정신도 맑아지고 나도 챙겨지고 새끼도 챙겨지고, 꽐라로 아파트 비번도 모르는 남편 현관문도 열어줄 수 있었다. 오래된 형광등 깜박 거리 듯 수시로 방전과 점프충전을 오가는 몸뚱아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찾은 곳이 중의원이었다. 

당시엔 물배 채우던 ‘즙’ 시절이라 내 몸에 맞는 맞춤 즙을 좀 먹어볼까 해서 찾았는데 효과는 좋았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대충 살만 해지니 꼬박꼬박 마시는 것도 귀찮고 뭐 신경 쓸 다른 일도 있었던 거 같다. 잠시 충전된 체력으로 몇 년을 살다 다시 골골거리면서 찾은 게 영양제이다. 해외공구 제품도 많아지고 국내 제품도 많아지면서 선물을 받은 걸로 시작했던 거 같다. 

때마침 먹게 된 그것들은 어쩜 약발도 잘 받던지, 한 두 달 먹고 나면 다시 사는 게 재미고 취미였다. 우린 모여서 서로 먹는 영양제의 효능을 몸소 체험해 이야기해 주며 서로 권하고 먹고 먹이며 세상에서 좋다는 건 전부 체험해보는 자발적 마루타가 되었다.

남다른 약발

특이한 효과라고 해야 하나 부작용이라고 해야 하나? 비타민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고농축 비타민은 어디에도 없을 반응을 보였다. 추천으로 받아 든 밀봉된 약병에는 두개의 알약과, 함께 마실 시럽이 들어있는데 먹자마자 놀라울 정도로 효과가 컸다. 점심만 먹음 졸기 바쁜 내가 처음으로 퇴근시간까지 멀쩡하게 두 눈을 뜨고 있었다. 

이런 명약을 보았나! 바로 타오바오에 주문을 해보니 외국인은 내국인보다 80위안을 더 내고 주문을 하란다. 그럴 수 없습니다. 바로 중국지인의 도움으로 이틀만에 비타민을 받았고 삼키고 마시며 훨훨 날아다니다가 먹은 지 나흘부터 몸이 불편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가슴이 빵빵하게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오드리햅번의 날렵한 바스트에서 섹시 심벌의 브리짓바르도라니. 가슴 몽우리가 잡히는 청소년처럼 몸은 불편했고 출산 후 젖몸살처럼 부대껴서 비타민을 먹지 않으니 이틀만에 원래로 돌아왔다. 

이거 뭔가요?? 나의 한 주먹 약발은 잠시 휴면기로 들어갔다. 새로운 영양제나 건강보조 식품을 찾을 때까지 쉴지, 아니면 먹던 약을 공부해서 해결방법을 찾을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체력을 위한 나의 지출은 계속될 거라는 것. 아윌비 백(I’ll be back)!!!


betty(blog.naver.com/fish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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