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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터뷰] SBS 강청완 기자 “개인의 발전과 사회 기여를 동시에”

[2019-06-15, 06:23:31]

지난해 시중에 판매되는 침대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강청완 기자는 ‘라돈침대파문’사건의 1등 공신이다. 뿐만 아니라 고(故)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취재로 ‘올해의 기자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개인의 발전과 사회 기여라는 목표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직업인으로서의 ‘기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보자.

 

 

 

 

기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첫 번째 이유는 글을 쓰는 직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사회에 기여하는 직업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 건 중학생 때다. 독서를 좋아했고 글 쓰는 것이 좋았다. 처음엔 작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님이 작가로 살며 글을 쓰는 게 정말 어렵다는 이야기를 쓴 것을 보고, 작가 대신 기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막연한 꿈 이였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까 고민하던 와중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사는 것이 나 혼자 잘 사는 것 보다 더 행복하고 의미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기자를 진로로 정하게 되었다.
 
기자가 가져야 할 자세는?
기자가 가져야 할 자세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본적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 남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는 생각보다 타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직업이다. 만약 나쁜 생각, 안일한 자세로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모든 기자가 이런 자세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 기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두 번째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자가 하는 일은?
건조하게 표현하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 것이고, 주관을 덧붙이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좌우명이 있다면?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자. 나를 속이지 말자. 내가 사는 세상이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하자.
 
취재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취재에는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취재는 결국 사람 취재이다. 모든 새롭고 중요한 정보는 결국 사람에서 나온다. 사람 취재를 할 때, 최대한 진실하고 성실하게 다가가고.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취재원을 만족시켜야 한다. 또한 기자로서의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사람 취재 외에 자료를 가지고 검증하고 공부하는 것도 취재다. 이때는 최대한 정확하고 꼼꼼하게 취재해야 하고, 반론까지 감안해서 취재해야 한다. 추가로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취재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취재를 통해 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취재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앞서 얘기한 사람 취재의 경우, 결국 취재원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또한 기자는 수사권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부지런하게 발로 뛰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가끔은 이런 부분이 막막하고 어려울 때가 있다. 그리고 시간적이고 물리적인 제약도 취재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글을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글을 아주 잘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글을 못 쓰면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방송기자든 신문기자든 결국은 글을 쓰는 직업이다. 글은 기본 소양이다. 그러나 모든 기자가 마치 작가처럼 글을 잘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사를 쓰는 데는 패턴이 있고 거기 익숙해지면 쉽게 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글을 잘 쓰는 기자와 못 쓰는 기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기본 적으로 어느 정도는 글을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글을 못 쓴다고 해서 기자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주변에도 처음에는 글을 못 썼지만, 노력을 통해서 '기자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사례들이 있다. 노력한다면 글을 못 써도 기자가 될 수 있다.
 
기자가 되기 위해 꼭 대학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꼭 대학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실제로 많은 언론사가 학력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기자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기자로 활동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상식과 소양, 때로는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 만약 대학 교육을 안 받고 이런 부분을 갖출 수 있다면 대학교육을 받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보통 많은 사람들이 대학에서 이런 부분을 배우기 때문에 대학교육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라돈침대사건을 취재하며 어려웠거나 보람되었던 점은 무엇인가?


일단 라돈이 생소하고 과학적인 개념이라 그걸 공부하느라 많은 시간을 들였다.
둘째로는 의학적으로 라돈침대 위해성을 취재할 때, 민감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취재원(주로 의사)들이 협조적이지 않아서 어려웠다.
셋째로, 라돈침대 보도 이후 한 차례 정부 조사가 잘못 보도 되었다. 그러자 다른 언론사나 매체들이 마치 SBS가 오보를 했다는 식으로 비난하고 몰아붙였다. 그때가 힘든 시기였다. 다만 취재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사태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결국 보도로 인해 문제의 제품이 모두 회수되고 제도가 바뀌고, 또 사용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 보람됐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어떤 기사인가?

첫번째로는 라돈 침대 기사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두번째로는 2017년에 보도했던 청와대 캐비넷 문건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이건희 회장의 '세자'로 규정하고 승계를 지원하려 했던 정황이 담긴 문건내용을 보도했다.
세 번째로는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기사가 남는다. 많은 관심을 갖고 오래 취재했고, 긴 글 형식의 취재파일로 썼는데 큰 호응을 받아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적성에 맞는다면 기자는 정말 괜찮은 직업이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여러 가지 일을 계속 취재하고 공부하기 때문에 배우는 게 많다. 이를 통해 내가 의지만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제대로만 한다면, 개인의 발전과 사회에 기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직업이다. 저는 매일 아침마다 신나게 출근하는데, 이건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직업은 아니며, 여건과 환경이 중요하다.
기자를 꿈꾸는 학생이 있다면, 여건과 환경이 잘 갖춰진 이왕이면 좋은 메이저 언론사에 들어가라고 하고 싶다. 그래야 '기레기짓' 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을 가서 꼭 언론학을 전공할 필요는 전혀 없다. 대신 책을 많이 읽고 여행을 다니고 사람을 많이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학생기자 유지민(상해한국학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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