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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논단] 역사에서 찾는 정유년의 희망

[2017-02-10, 11:02:20]

‘붉은 닭’의 해 정유년이 밝았으나 혼란스러운 시국과 희망보다 절망이 큰 현실에 새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고 미래의 지침이기에 역사 속의 정유년을 되돌아보며 어디엔가 도사리고 있을 희망을 찾아보려 한다. 놀랍게도, 역사 속의 정유년은 대한민국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1597년 정유재란(丁酉再亂)
정유재란은 1597년에서 1598년, 임진왜란 후 왜군이 다시 침입하면서 발발된 전쟁이다. 1952년 4월 임진왜란 때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어난 조선인의 거센 물결에 물러난 일본군이 다시 15만의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침략한다. 임진왜란에서 승리를 이끈 이순신 장군이 모함을 받아 백의종군하고 있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이순신 장군을 대체하던 원균이 대부분의 전술에 실패하자 선조는 그제야 이순신을 다시 삼도 수군통제사로 임명한다. 그리하여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의 배를 물리치는데 이 전쟁이 바로 그 유명한 명량해전이다.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있습니다. 죽을힘을 다하여 막아 싸운다면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今臣戰船尙有十二. 出死力拒戰. 則猶可爲也.)” 라는 말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 큰 감명과 희망을 준다.

 

1896년 대한제국 성립
청일전쟁 후 조선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추락하고 일본의 위세가 거세지자 러시아가 야심을 드러냈다. 조선 정부에 러시아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그에 반한 일본은 1895년 조선의 왕비였던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고종은 1896년 2월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지만 독립국가의 위신을 지켜야 한다는 독립협회의 주장과 규탄에 밀려 1년 후 다시 조선으로 환궁했다. 그 해 10월 12일 고종은 원구단에서 황제 즉위식을 거행하고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꿨다.

 

돌아온 정유년과 그 의미
이순신 장군의 정유년부터 대한제국의 정유년,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의 정유년을 맞기까지. 수많은 위기를 겪는 동안 그 위기를 극복한 것은 왕도, 대통령도, 초능력을 가진 영웅도 아니었다. 기득권층이 더 큰 혜택을 위해, 안전을 위해 나라를 버리고 떠난 뒤에 나라를 지켰던 것은 그곳에 남아있던 평범한 국민 한 명 한 명의 희생과 헌신이었다.


1597년의 정유재란과 그 전의 임진왜란 때, 당시 왕이던 선조는 수도와 국민을 버린 채 도망을 갔지만 국민들은 호미와 낫으로, 치마폭에 싸여 배달된 돌로, 왜군의 총과 칼에 맞서 싸웠다. 그로부터 300년 후인 1897년의 정유년,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 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을 때에 나라를 지킨 것도, 후에 대한제국이 일본에 의해 멸망했을 때에 35년의 기나긴 항일운동으로 나라를 되찾아 온 것도 평범한 국민들의 땀과 열망이었다.


120년이 지나 다시 맞는 정유년이지만, 소수의 특권층이 아닌 평범한 국민들이 나라를 지키는 것은 변함없기에 새해를 맞이하기가 씁쓸한 것인지도 모른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그 평범하고 작은 힘들이 모여 크고 특별한 일을 해냈다는 것이다. 억울하고 야속하기만 한 현실이지만, ‘무’에서 ‘유’를, ‘불가능’에서 ‘가능’을 만들어 낸 ‘우리의 힘’을 역사가 기억하고 있으니 다시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7년의 정유년에는 ‘붉은 닭’의 힘찬 울음소리가 잠시 잠들어 있던 ‘우리’의 희망을 깨워주길 바란다.

 

고등부 학생기자 손예원(NAIS Y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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