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이 반가웠던 어제는 가고 어느새 다가온 서늘함에 몸을 떨게 되는 요즘. 왠지 모를 허한 마음은 자꾸만 따뜻한 것을 찾는다. 이런 가을엔 달콤하지만 진하고 쓰지만 감미로운 맛이 가을의 향을 연상시켜주는 커피가 제격.
상하이 완선(完先)무역유한공사 위정환 대표는 "커피가 그리운 계절, 가을입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사랑을 담아 직장동료나 고객에게 전해 보십시오. 커피는 대화를 시작하게 할 것이고 커피를 마시는 공간은 곧 대화의 장이 될 것입니다. 커피와 대화하는 즐거운 문화는 일과 생활에 큰 활력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위정한 대표는 5년 전 오랫동안 종사해 오던 수산물 무역업을 접고 상하이로 건너와 미니자판기 사업을 시작했다. 국제도시 상하이의 선진화된 라이프 스타일에 커피라는 제품이 주는 분위기와 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어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30~40위엔을 호가하는 스타벅스 커피를 즐기는 젊은 층이 늘고 있고 맥도널드나 KFC 에서 커피를 앞에 놓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40~50대 중년층이 늘고 있는 추세는 이러한 확신을 자신감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한다.
완선무역에서 자랑하는 미니자판기 '미쓰리'는 중국 고객들로부터 실용적이고 편리하며 위생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세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한국 인스턴트 커피도 맛과 향으로 상하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자판기와 커피의 우수성을 최대의 무기로 한국기업이나 기관을 넘어 중국기관, 병원, 학교 등을 파고들고 있다.
중국업체를 상대할 때 커피는 기호식품일 뿐이라는 고정관념과 원가가 중국 커피보다 높은 벽이 있어 고객확보에 어려움도 많다고 털어놓는 위정환 대표의 얼굴에서 중국시장을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은 뚝심을 읽을 수 있었다. 중독성이나 건강의 유해함을 들어 한편에선 경계하기도 하지만 커피에 대한 예찬은 그 무엇에 대한 것보다 화려하다. 프랑스 작가 타테랑은 "커피의 본능은 유혹,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고 했다. 매일 아침 커피를 즐겼다는 베토벤은 "한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여 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가르쳐준다"고 했다.
위정환 대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 잔을 앞에 두면 정신 없이 바쁜 삶에 잠시 쉼표를 찍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커피 한 잔으로 일터에 사랑과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 보십시오 "라고 커피 예찬론을 펼친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