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20타를 줄일 수 있을까? 미국 골프매거진은 10월호 ‘행복한 골퍼가 돼라’는 특집기사에서 ‘선(禪) 골프’ 전문가인 조 패런트 박사의 조언을 들은 한 골퍼가 같은 코스에서 전날 96타를 친 뒤 다음 날 76타를 쳤다고 소개한다.
그는 스윙 변화는 전혀 없이 박사의 ‘처방’만 따랐다. 그 골퍼의 핸디캡은 9(평균스코어 81타).바람이 거센 아일랜드의 링크스코스에서 90대 스코어를 자주 냈으나 ‘처방’대로 플레이하니까 스코어가 뚝 떨어졌다고 한다. 스윙이 형편없는 경우만 아니라면 20타까지는 아니더라도 3~4타는 줄일 수 있을 듯하다. 그 골퍼가 박사한테서 받은 ‘처방’은 네 가지다.
◆ 라운드 직전 첫 3개홀을 예습하라
라운드 직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무작정 볼을 치거나 연습그린에서 그냥 볼을 굴려보는 일은 큰 효과가 없다. 그 대신 첫 3개홀에 대한 이미지 플레이를 하라.
첫 홀에서 드라이버샷에 이어 아이언샷을 날린 후 퍼트를 하고, 두 번째 홀과 세 번째 홀에서도 그 홀의 파에 따라 마찬가지 과정을 머릿속에 그리며 실제와 같은 샷으로 스윙해보는 것이다. 이는 실제 라운드에 들어가 첫 몇 홀에서 생길 수 있는 긴장감을 누그러뜨려준다. 레인지가 갖춰지지 않은 골프장에서는 볼을 치지 않은 채 이미지샷으로만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코스의 파가 아니라, 각자의 파에 따라 플레이 하라
코스의 홀별 ‘파’를 각자의 능력에 맞게 변화시킨다. 핸디캡이 12라면 그 골퍼의 파는 72가 아니라 84가 되는 식이다.
그러면 18개홀 중 난도(難度)가 높은 12개홀은 ‘코스의 파+1’이 자신의 파가 된다. 그리고 스코어 카드의 12개홀에 자신의 파를 적어놓은 뒤 그에 맞게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예컨대 420야드짜리 파4홀의 경우 ‘보기 플레이어’들에겐 파가 5가 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세컨드샷을 할 때 무리하지 않고, 코스 매니지먼트에도 도움이 된다.
◆ 어프로치샷 클럽은 그린 뒤편을 기준으로 선택하라
어프로치샷 클럽은 그것이 잘 맞았을 때 그린 뒤편까지 갈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게 하면 혹 잘못 맞더라도 볼은 여전히 그린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가 어떤 클럽이든 정타를 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또한 매 홀에서 깃대를 겨냥하는 것은 무리다. 프로들도 깃대가 아니라,그린 가운데를 겨냥하는 일이 다반사다. 미국PGA 투어프로들의 경우 100∼125야드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경우 그린에 멈춘 볼과 핀의 평균 거리는 6.3m다. 아마추어들은 홀에서 10m 안에만 멈춰도 잘 친 것이다.
◆ 스윙 땐 키포인트 한 가지만 생각하라
스윙 준비를 마치고 볼 앞에 섰을 때 시도하려는 샷에 도움이 되는 한 가지 포인트에만 집중한다. 드라이버샷의 경우 임팩트존에서 클럽헤드를 가속해주기 위해 ‘헐크 스매시’를 생각하는 것이 그 예다. 그 포인트는 긍정적인 생각이어야 한다. 그러면 볼을 잘 못 맞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