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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대학입시를 위한 독서 전략

[2009-01-06, 01:09:08] 상하이저널
한국은 지금 한창 대학입시 철이다. 전쟁터 마냥 사활을 걸고 학교와 과 선택에 골몰하고 있을 학생과 학부모들의 모습이 선하다. 올해를 정점으로 한국 사회는 중학교 입학부터 본격적인 입시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이른바 국제중 두 곳의 최종 설립허가가 그것이다. 최근 지상에 공개된 두 국제중의 면접시험 내용이 무척 흥미롭다.

먼저 Y중의 문제를 살펴보자. 첫 번째 질문은, 평소 자기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한 친구의 일기장에서 사실은 그 친구가 자기를 싫어하고 있음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나머지 두 문제는 부여된 국가 이름들과 다양한 단추들을 자신의 기준으로 분류하도록 하고 선호 여부 및 활용 방안 등을 묻고 있다.

똑같은 질문을 필자가 지도하고 있는 몇몇 또래 클래스에 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아이들의 대답은 대부분 그 친구와 솔직한 대화를 통해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었다. 반면 한 아이의 대답이 특이하여 아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자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은 나쁜 일로서 그것이 알려지면 자신의 이미지가 더 나빠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D중학교 문제에 대한 한 아이의 대답도 특별했다. 지금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초등학생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근검절약 실천방안을 피력했다. 반면 그 아이는 돈을 펑펑 쓰겠다 대답하여 좌중을 당황케 했다. 설명인즉 지금의 경제위기와 유사한 미국의 대공황 위기 극복은 시중에 돈이 많이 돌게 해 줌을 통해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케인즈식 정부 재정지출 확대를 자기 식으로 해석 및 적용한 것이다. 이는 최근 수업에서 다룬 세계 금융 위기에 대한 NIE(신문을 통한 논술 수업) 및 관련 도서의 독서토론의 놀랄만한 효과였다.

D중학교는 그 외 자신의 꿈, 병자호란 시절의 주화론.주전론 입장, 세종대왕의 위대성, 유비쿼터스로 대변되는 정보화 사회의 장단점 그리고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에 대한 독후 느낌 등을 묻고 있다. 두 학교 모두 역사나 시사에 관련된 지식의 숙지 여부가 아닌 사고의 논리성 및 삶의 가치관 정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결코 학교 학과 학습만으로는 대답할 수 없는 영역이다. 주변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관찰 그리고 꾸준한 독서를 통한 사고력 향상만이 해결책이다.

국제중의 설립허가는 이른바 경기중,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입학으로 상징되는 과거 엘리트코스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적자생존이라는 경쟁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 선진국들의 교육정책들도 사실은 엘리트 양성을 지향하고 있다. 출세지향이 아닌 국가를 책임질 인재 교육을 위한 엘리트 교육은 안팎으로 대세이다. 방학임에도 몇 개의 학원을 전전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과 달리 여행과 독서로 정신과 영혼을 살찌우고 있다는 프랑스 학생들의 방학생활 소개 신문기사가 새삼 눈에 띈다. 국제중 두 곳의 면접시험은 학생들 이전에 부모들의 자격과 자질을 묻고 있다 하겠다.
▷최경연(솔로몬 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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