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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촉진 호르몬제가 과다 사용된 오이는 꽃이 쉽게 지지않을뿐 아니라, 꽃밑에 볼록하게 튀어나와 일반 오이와 구별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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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큰 파문을 일으킨 '불임오이' 논란에 대해 중국농업대학 전문가가 '와전됐다'고 해석했다.
17일 중국 일부 언론들을 통해 광둥성 주하이와 산시성 시안 등 지역에서 피임약을 사용해 재배한 오이가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 이같은 보도는 한국언론들을 통해서도 일파만파 전해지며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언론들은 "열매를 맺기 시작한 오이에 피임약을 묻히면 생장을 촉진해 훨씬 크고 육질도 연해져 재배농가들이 외형상 품질이 좋아 보이는 오이를 수확하기 위해 '피임약 재배법'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피임약을 사용하는 것은 오이 재배농가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로 쉬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불임오이 먹으면 대가 끊기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중국농업대학 연구원은 중국라디오방송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이에 불임약을 사용했다는 것은 와전된 것"이라며 "노란 꽃이 오래동안 지지않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지만 불임약을 사용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물에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식물성 호르몬으로, 동물 호르몬으로 분류되는 피임약을 오이에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이다.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피임 오이'가 사실은 성장촉진 식물 호르몬을 사용한 오이의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용된 것이 식물성 성장촉진 호르몬이라 하더라도 과다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중국은 재배농가들이 농작물의 성장촉진 및 신선도 유지를 위해 일정한 성장호르몬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관부문 또한 농작물에 대한 안전검사에서 잔류농약 등에 대한 검사만 진행할뿐 성장촉진제 사용량에 대한 검사는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불임오이 파문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하지만 꼬리물고 끊임없이 불거지는 먹거리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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