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캐러비안 크루즈(Royal Caribbean Cruises) 소속의 ‘해양신화(海洋神话)’호 유람선이 태풍 ‘꿀랍(KULAP)’의 영향으로 제주도에 상륙하지 못해 4일의 여행 일정을 해상에서 보내게 되면서 추석 연휴를 맞이해 해외 여행을 떠난 중국 관광객들의 불만을 샀다.
‘해양신화’호는 12일 상하이항에 돌아왔으나 승객들이 항의하며 하선을 거부하자 관광객 1인당 300달러를 배상하기로 했다고 동방조보(东方早报)가 13일 보도했다.
가족 8명과 함께 이번 여행에 나선 위(俞)여사는 “여행사와 계약 체결 시 일정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관광할 수 있는 시간은 7시간이다. 그러나 출발 하루 전 제주도 부근에 태풍이 일어 제주도 상륙 시간은 9월 11일로 연기, 시간은 4시간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가족 일행은 그나마 제주도에 올라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되어 계획대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11일 하루종일 기다렸지만 상륙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로열 캐러비안 크루즈측 관계자는 “유람선이 제주도에 상륙하지 못했던 것은 태풍 때문으로 관례에 따를 경우 소액으로 배상하거나 배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배상금을 상륙하지 못했을 당시 제시했던 일인당 150달러에서 최종 300달러로 올렸던 것은 중국의 관광객들이 유람선 여행 시장의 관례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는 점과 후속 운항편의 정상적인 운행을 고려한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로열 캐러비안 크루즈사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지중해 크루즈의 위야난(于亚楠) 마케팅 팀장은 “태풍 등 불가항력의 위기에 처했을 경우 선장은 안전한 항만을 선택해 정박하거나 상륙을 거부할 권한을 가진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배상을 하지 않거나 약간의 배상이 유럽, 미국 등 크루즈 여행 시장의 관례이다”라고 전했다.
상하이 출발 제주도 도착의 4일 일정 크루즈 여행 가격은 인당 4600위안 내외다.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